[평창Talk] 어? 서울보다 강릉이 따뜻하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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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모의 개회식을 찾은 관람객들. [평창=연합뉴스]

3일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모의 개회식을 찾은 관람객들. [평창=연합뉴스]

요즘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추위에 대한 걱정들이 많습니다. 지난 3일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모의개회식에선 카드리더기가 얼어서 작동을 안했다죠? 다행히 9일 개회식 날엔 날씨가 좀 따뜻해진다고 하지만... 저는 4일 인천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경기 취재를 마치고 5일 강릉으로 향했습니다.

추위를 걱정하며 차에 올라탔습니다. 3시간 정도 차를 달려 오후 1시쯤 관동하키센터에 도착했는데 이게 웬일인가요. 생각보다 날씨가 좋습니다. 강추위를 예상하고 옷을 껴입었는데 서울보다 춥지 않더군요. '진짜인가' 싶어 기상청 사이트를 검색해보니 서울은 영하 5도인데 강릉은 영하 2도더군요. 네덜란드 선수들이 훈련을 겸해 자전거를 타며 선수촌을 누빈다는데 충분히 그럴만해보였습니다.

다음날 오전 9시 기온을 확인해보니 여전히 서울(영하 12.7도)보다 2도 정도 낮네요. 아침에 나갈 땐 칼바람이 불었지만 낮에는 좀 괜찮을 거 같습니다. 저는 빙상과 아이스하키 담당이라 주로 강릉에서 머물기 때문에 한시름을 덜었습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 '강릉'의 이야기입니다. 평창 지역 온도를 확인하니 영하 20도입니다. 설상 종목을 취재하는 선배에게 들으니 "다시 군복무를 하는 기분"이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설상 경기장들은 빙상과 달리 실외에 있기 때문에 추위와의 싸움이 굉장할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올림픽에 오시는 분들은 '영하 20도 모의 개회식날 밤 “카드기 얼어 현금 썼어요”' 기사를 참고하셔서 단단히 챙겨입고 오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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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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