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태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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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석탄 도시 태백은 춘천·강릉과 더불어 강원의 3대 격전지.
정치 생애 마지막 승부를 걸었다는 김효영 공화당 부총재 (65·3선)와 민정당의 신예 김완기씨 (38·고대 강사)가 예측 불허의 접전을 벌이고 있고 여기에 민정당 공천 탈락에 반발, 반기를 치켜든 무소속 유승규씨 (42·함태 탄광 노조 위원장)가 뛰어들어 삼파전이 볼만하다.
탄광에서 일하는 광원이 2만여명이고 그들의 가족까지 합치면 7만1천 유권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광원 표」의 향방이 승패의 관건.
부친 김진만 전 국회부의장의 정치적 후광과 친형 김준기 동부 그룹 회장의 경제적 지원을 업고있는 김택기씨는 지난 대통령 선거이래 3차례 홍보 물을 돌리는 등 표밭을 일궈 왔다.
김씨의 「가족 부대」가 총 동원되다시피 해 일찌감치 태백에 포진, 선거 운동을 돕고 있는데 특히 김 회장은 『태백 공고 출신을 일정 비율 동부 그룹에 취직시키겠다』고 약속하는 등 측면에서 화력 지원에 열심.
김씨는 미 미주리 대학 정치학 박사라는 참신성과 젊음을 내세워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곳에서 3선한 관록으로 승리를 장담하고 있는 김 부총재는 석공 총재를 지낸 점을 앞세워 광원 조직 엮기에 분주하다.
이곳 대성인 삼척 김씨 (8천명)·춘천 고교 동문 등의 지원을 받고 있는 김 부총재는 무소속 유씨가 끝까지 버텨만 준다면 어부지리도 얻을 수 있다는 계산.
의정 활동을 담은 팜플렛 등을 2차례 뿌렸고 광원 부인들에게 「당원용 쟁반」도 돌렸다. 통·반 책을 포함, 2천명의 조직원을 가동 중.
유씨는 『광산 근로자 출신을 국회로』라는 기치를 내걸고 노조 결속에 주력 중. 30세에 광원을 시작, 현재 15개 노조가 가입되어 있는 태백 광산 노조 협의 회장을 맡고 있는 유씨는 태백 중·공고 동문, 진폐환자 협회 (회원 2천명), 한국 노총 등의 지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유씨는 『4만 지지자의 추천에도 불구, 공천에서 떨어졌다』며 설욕 의지를 다지고 있는 상태.
민주당 공천을 받은 김진하씨 (49·삼태 개발 대표)는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민주 산악회 회원을 중심으로 조직을 가동 중. <김진 기자>

<출마 예상자>
▲김택기 (민정)
▲김진하 (민주)
▲김효영 (공화)
▲유승규 (무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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