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황제' '축구 외계인' 호나우지뉴, 공식 은퇴...정계진출설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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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호나우지뉴 선수가 23일 베이징주경기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수상한 뒤 대한축구협회 정몽준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베이징 =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브라질의 호나우지뉴 선수가 23일 베이징주경기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수상한 뒤 대한축구협회 정몽준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베이징 =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브라질 축구 스타 호나우지뉴가 공식 은퇴 선언을 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호나우지뉴 선수의 에이전트인 호베르투 아시스는 "호나우지뉴의 축구선수 경력은 이제 끝났다"고 밝혔다. 아시스는 "호나우지뉴는 이제부터 축구 홍보대사 역할을 하며 자선사업을 하고 친구들과 음악 관련 일도 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브라질 출신의 호나우지뉴는 1998년 그레미우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후 2001년 유럽에 진출해 파리 생제르맹(2001∼2003년), FC바르셀로나(2003∼2008년), AC밀란(2008∼2011년) 등 유럽 유수 구단에서 활약했다.

특히 바르셀로나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2006년), 두 번의 프리메라리가 우승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면서 선수생활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유명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의 멘토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의 활약상에 '축구 황제' '축구 외계인' 등의 별명도 붙었다. 브라질 대표팀에서는 1999년부터 2013년까지 97경기를 뛰면서 33골을 넣었다. 특히 한국이 4위를 차지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브라질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월드컵과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컵, 발롱도르를 모두 거머쥔 선수는 호나우지뉴를 비롯해 7명뿐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직전 브라질 대표팀 마무리 훈련에 참가한 호나우두, 히바우두, 호나우딩요(오른쪽). [사진 공동특별취재단]

2002년 한일월드컵 직전 브라질 대표팀 마무리 훈련에 참가한 호나우두, 히바우두, 호나우딩요(오른쪽). [사진 공동특별취재단]

한국어로는 초반에 '호나우딩유' 등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본명은 호나우두 지아시스 모레이라(Ronaldo de Assis Moreira)로 호나우두지만, 다른 유명 선수 중에 호나우두가 있어 작은 호나우두라는 의미의 호나우지뉴(원어에 가까운 발음), 호나우딩유 등으로 소개됐다. 국내에서는 2006년 '정부·언론 외래어 심의 회의'를 거쳐 독일 월드컵 명단에서 '호나우지뉴'로 통일됐다.

2015년 플루미넨시에서 7경기를 뛴 것이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였다. 이후로는 친선경기나 이벤트 경기, 풋살 경기 등에 나섰다.

지난해 7월 "다시 축구를 하기엔 너무 나이가 들었다"고 말하기도 한 호나우지뉴는 8월에는 "훈련을 강요하지 않고 나를 원하는 팀이 있다면 복귀도 가능하다"고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호나우지뉴는 오는 7월 러시아월드컵이 끝난 이후 고별전을 계획 중이다. 브라질과 유럽, 아시아 등지를 방문해 경기하고 브라질 대표팀과도 뛸 계획이다.

최근 브라질에서는 호나우지뉴가 정계에 진출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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