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숙 바른정당 탈당, "이탈 없다" 선언 닷새만에 9석 한자리 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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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을 탈당한 박인숙 의원 [중앙포토]

바른정당을 탈당한 박인숙 의원 [중앙포토]

박인숙 의원(재선ㆍ송파갑)이 16일 바른정당 탈당을 선언하고 자유한국당에 입당 원서를 냈다. 바른정당은 국민의당과의 통합 논의 국면에서 ‘한자리 수’ 위기만은 벗어나보려고 애써왔지만 결국 9석이 됐다.

박 의원은 이날 보도자를 통해 “지난 두 번의 선거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선택해주신 주민여러분과, 저의 당선을 위해 헌신을 다해주신 당원 동지들의 뜻을 받들어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하려한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이학재 의원이 잔류를 결정하고 바른정당이 “더 이상의 이탈은 없다”고 선언한지 닷새만이다. 박 의원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갑작스런 결정은 아니고 그동안 중심을 잡아왔지만 지역에서 당원들과 지방선거 예비 출마자들을 중심으로 한국당으로 돌아가 보수를 개혁하는게 낫지 않느냐는 요구가 계속 이어져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정책위 주최로 열린 ‘초등 1·2학년, 유치원·어린이집 영어금지 정책의 문제점’과 관련 간담회 [News1]

바른정당 정책위 주최로 열린 ‘초등 1·2학년, 유치원·어린이집 영어금지 정책의 문제점’과 관련 간담회 [News1]

박 의원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당 최고위원 회의는 물론 당 정책위에서 진행한 ‘초등 1ㆍ2학년, 유치원ㆍ어린이집 영어 금지 정책의 문제점’ 간담회에 참석해 정부의 오락가락 정책을 앞장서 비판했다. 지난주엔 바른정당 일정을 취재하는 기자들에게 ”기자들도 이렇게 열심히 취재해주는데 내가 흔들리면 안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도 박 의원의 탈당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태경 의원은 “오마이갓”이라며 “전혀 (탈당 기류가) 없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지역에서 시달리고 있다는 말은 자주 했지만 (갑작스런 탈당은) 납득이 안된다”고 말했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박 의원이 계속 고민해온 걸 알고 있었고, 이제 스스로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복당후엔 송파갑 당협위원장을 맡게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현재 한국당 당협위원장은 김충환 전 강동구청장이다. 박 의원은 소아과 의사 출신으로 지난 2012년 총선 당시 새누리당 소속으로 서울 송파갑에 출마해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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