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화점들도 웨딩관련 사업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백화점·신세계백화점]
3월 중순 결혼을 앞둔 김모씨(29)는 지난해 연말 결혼 날짜를 잡은 이후 스트레스로 인해 고생을 했다. 예식장 예약부터 신혼여행 준비까지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 지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집이 지방이어서 도와줄 사람도 없었고 게다가 회사 일이 많아 퇴근 시간도 늦다보니 발품을 팔아 이것저것 알아보러 다니기도 힘들었다. 김씨는 한 웨딩 컨설팅 업체를 통해 웨딩 플래너에게 결혼 준비를 모두 맡긴 후 이런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백화점, 홈쇼핑까지 가세=결혼 도우미 시장에 주요 백화점들도 참여하고 있다. 백화점 업체들은 웨딩 관련 사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지난해 본점을 리뉴얼한 신세계백화점은 본점 12층에 웨딩 플래닝 센터를 신설했다. 이곳에서는 결혼과 관련된 사항들을 무료로 상담해주고 신혼 부부들에게 어울리는 예복이나 메이크업 등을 추천해준다.
12층과 13층에 걸쳐 웨딩드레스, 한복, 맞춤 정장, 스튜디오, 귀금속 및 안경점, 신혼부부들이 치아 미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치과와 마사지숍, 헤어살롱 등이 위치해 있다. 신세계백화점 웨딩 플래닝 센터의 담당자는 "백화점 중에 웨딩 관련 서비스 업체가 이처럼 대규모로 한꺼번에 모여 있는 곳은 많지 않다"며 "결혼과 관련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본점과 잠실점 등 대구점, 부산점 등 주요 점포에서 웨딩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3월 중에 웨딩 센터 서비스를 다른 점포까지 확대해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웨딩 토털 상담 매장인 '클럽 웨딩'을 운영해오고 있다. 이 백화점의 웨딩 스타일리스트가 상주하는 이곳에서는 결혼식을 앞둔 예비부부가 결혼식장 계약, 웨딩드레스, 신혼여행, 메이크업, 뷰티 클래스, 사진촬영, 앨범 등 결혼 준비에 관한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갤러리아백화점 등 시내 주요 백화점 업체들도 웨딩 관련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또 대부분의 백화점에서 웨딩 마일리지 제도를 운영, 관련 서비스를 이용하나 누적 금액에 따라 5% 내외의 금액을 상품권 형태로 지급하고 있다. 200만원 이상일 경우 10만원, 300만원 이상일 경우 15만원의 상품권을 지급하는 형태다.
홈쇼핑 업체도 웨딩 관련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CJ홈쇼핑은 서울 청담동에 240평 규모의 대규모 매장인 웨딩 컨설팅 전문숍 '디어 포 웨딩'을 운영하며 온라인 쇼핑몰 CJ몰과 함께 온,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웨딩 컨설팅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예식장 섭외에서부터 허니문 예약까지 결혼 설계의 모든 것을 상담해주고 있다.
◆웨딩 플래너 수요 늘어나=갈수록 복잡해지고 어려워지는 결혼식. 요즘 결혼식 준비를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하는 예비 부부들이 늘어나고 있다. 웨딩 플래너나 웨딩 매니저 등으로 불리는 전문 상담 인력이 결혼식 준비 전반에 걸친 모든 일들을 알아서 처리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결혼에 필요한 예산 수립은 물론 혼수 준비, 예식장 예약, 메이크업 및 촬영, 신혼여행지 물색까지 결혼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처리해준다는 것이다. 결혼을 앞둔 부부들의 심리적인 불안감을 가지는 예비 부부들에게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웨딩 컨설팅 업체의 관계자는 "예식장이나 여행사 등 결혼 관련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있기 때문에 예비 부부들이 직접 해당 업체와 접촉하는 것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결혼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웨딩 플래너 협회의 한 관계자는 "상담을 받는다고 해서 결혼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다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며 "예식장이나 혼수 준비는 다 끝냈는데 신혼 여행지를 결정하지 못해서 찾아오는 신혼 부부들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전문대학에 웨딩 플래너 학과가 신설될 정도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서울 지역만 해도 웨딩 컨설팅 업체가 수백 개에 이를 정도로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컨설팅 업체를 선택할 때는 주변에 이용해본 사람들의 경험을 참고하거나 업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현명하다.
(조인스닷컴 Join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