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5mL로 난소종양 악성 감별한다

중앙일보

입력

난소(ovary)는 자궁의 좌우에 각각 1개씩 있다. [중앙포토]

난소(ovary)는 자궁의 좌우에 각각 1개씩 있다. [중앙포토]

혈액 검사로 난소 종양이 악성인지 아닌지를 감별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용범 교수팀은 "5mL의 혈액에서 암세포를 검출해 난소종양의 악성 여부를 감별할 수 있는 검사법을 개발했다"며 "기존 초음파·영상 검사보다 정확도가 높다"는 연구결과를 11일 발표했다.

난소암 1기에서 악성 종양 감별 100% #기존 혈액·초음파 검사(17~50%)보다 높아 #분당서울대병원 김용범 교수팀, 연구 결과 #조기 진단 가능성 높여 생존율 개선 기대

난소암은 유방암·자궁경부암과 함께 3대 여성 암 중 하나다. 별다른 자각 증상이 없어 발견이 늦어 생존율이 낮은 암에 속한다. 환자의 80%는 3기 이상이 되어서야 병원을 찾는다.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난소에 종양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면 수술 전 양성인지 악성인지 감별해 수술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래야 수술 도중 난소 종양이 파열되는 것을 예방하고, 수술 후 항암 보조 요법을 줄일 수 있다.

연구팀은 2015~16년 사이에 난소종양으로 진단받고 수술을 앞둔 환자 87명을 대상으로 KAIST 혈중암세포 연구단(단장: KAIST 조영호 교수)에서 개발한 검출기기 효과를 분석했다. 5mL의 혈액에서 혈중 암세포를 검출한 후 검사 결과를 기존 검사법과 비교했다. 그 결과, 혈중암세포 검출은 1기 조기 난소암에서 진단 정확도를 나타내는 민감도가 100%, 특이도는 55.8%였다. 민감도는 질환이 있는 사람을 질환자로 판별하는 지표다. 특이도는 질환이 없는 사람을 비질환자로 판별하는 지표이다.

난소암 혈액 검사

난소암 혈액 검사

혈중암세포 검출은 기존 혈액검사나 초음파 감별단법의 민감도(16.7~50%)와 특이도(39~65.9%), 영상검사의 민감도(83.3%)와 특이도(53.7%)보다 정확도가 높았다.

김용범 교수는 “난소 종양의 양성·악성 감별진단에 혈중 암세포가 활용될 수 있음을 세계 최초로 밝혔다”며 “난소암 조기진단 가능성이 커져 생존율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종양학 분야 국제학술지 ‘온코타겟(Oncotarget)’에 실렸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