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된 햄버거·콜라 … 어릴 때 비만세포 형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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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건강 위협하는 패스트푸드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를 섭취하는 청소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중앙포토]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를 섭취하는 청소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 4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평촌 학원가. 패스트푸드 매장마다 학생들이 햄버거·치킨을 주문하고 있다. 한 여학생이 햄버거·콜라를 옆에 둔 채 타이머를 보며 영어 문제집을 풀고 있다. 인근 편의점에서 만난 고교 1학년 박서준(16)군은 “요즘은 친구들끼리 떡볶이·순대보다 햄버거·삼각김밥 먹으러 가자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2일 서울 용산구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중3 고모(15)양이 새우버거 세트를 시킨다. 고양은 “한 주에 이틀은 편의점 삼각김밥으로 아침을 때운다”고 말했다. 현모(15)양은 “하루에 콜라 한 캔 정도는 마신다”고 말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청소년들이 패스트푸드·탄산음료에 빠지고 있다. 올해 중1~고3 학생 7만 명을 온라인 조사한 결과다. 일주일에 세 번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 비율이 20.5%에 달한다. 2015년엔 14.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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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3회 이상 탄산음료를 섭취하는 비율이 지난해 27.1%에서 올해 33.7%로 급증했다. 이번에 편의점·수퍼마켓·매점 음식 섭취 실태를 처음 조사했는데, 삼각김밥·컵라면 등으로 끼니를 때우는 횟수가 ‘주 1~2회’라고 답변한 학생이 39.3%로 가장 많았다. 주 3~4회는 17.4%, 매일 먹는 응답자가 3.6%에 달했다. 먹기 간편하다(26.5%)거나 시간이 없다(20.1%)는 이유가 가장 많았다.

윤영호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청소년 시기의 비만 세포는 어른이 돼서도 되돌리기 어렵다. 학교가 체계적 건강 관리 프로그램을 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민영·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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