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박덕흠 의원 “맞았다”...민주당 군의원 “거짓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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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덕흠 자유한국당 의원과 그가 맞았다고 주장한 오른쪽 뺨. [중앙포토]

박덕흠 자유한국당 의원과 그가 맞았다고 주장한 오른쪽 뺨. [중앙포토]

박덕흠 자유한국당 의원과 새누리당 출신 민주당 군의원 사이에 '폭행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박 의원은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군의원은 거짓말이라고 맞서고 있다.

29일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은 "지난 28일 오후 열린 충북 영동군 학산면민 체육대회에서 영동군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계용 군의원이 박덕흠 의원에게 다가와 얼굴을 가격하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관계자들은 "당시 박 의원이 마이크를 잡고 노래 부르면서 객석 쪽으로 다가서는 과정에서 박 군의원이 갑자기 달려들어 욕설을 퍼부으면서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박 군의원으로부터 자신의 오른쪽 뺨을 가격당해 부어 올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행사장은 음악 소리 등으로 소란한 상태였고, 객석에는 100여명의 주민이 앉아 있었다.

박 의원은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정황이 없지만, 얼굴을 한 차례 얻어맞았다"며 "병원에서 상해 진단서를 발급받았고, 정식으로 수사도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박 군의원은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라고 맞서고 있다. 시비는 있었지만, 폭행은 없었다는 주장이다.

박 군의원은 "시비는 있었지만, 폭행은 말도 안 되는 억지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당시 노래 부르는 박 의원을 향해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팔아서 국회의원이 된 사람이 박 전 대통령이 감옥에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노래를 부를 수 있냐'고 따졌을 뿐 멱살도 잡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항의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소란이 있었지만, 폭행이 오가지는 않았다"며 "현장에 있던 수많은 주민들이 이 광경을 지켜봤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민주당 관계자도 "소리 지르며 다가서는 박 군의원을 박 의원이 떠밀면서 잠시 몸싸움이 벌어졌지만, 곧바로 주변 사람들이 뜯어말렸고, 박 의원도 계속 노래를 이어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박 군의원은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공천을 받아 영동군의원에 당선된 재선의원이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의장단 선거 등을 놓고 박 의원과 불화를 겪은 뒤 탈당한 뒤 지난 4월 민주당으로 당적을 바꾼 인물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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