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맥주사업 실적 악화에 공장 1곳 매각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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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 진로의 주력맥주 제품인 필라이트와 하이트. 장진영 기자

하이트 진로의 주력맥주 제품인 필라이트와 하이트. 장진영 기자

하이트진로가 내년 상반기까지 강원·전주·마산 맥주 공장 중 1곳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회사 전체의 생존을 위한 효율성 제고를 위해 불가피하게 맥주 공장 한 곳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이트진로의 맥주 사업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공장가동률도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수입 맥주 공세, 후발주자의 신제품 출시 등으로 국내 맥주 시장의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 하이트진로 맥주 공장 3곳에선 '하이트', '맥스'를 공동생산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강원 홍천 공장은 '필라이트'와 '드라이D'를, 전주공장에선 '퀸즈에일'과 '스타우트'도 생산한다. 마산 공장의 경우 최근 맥주 라인을 소주 라인으로 변경했다.

하이트진로는 현재 어느 공장을 매각할지 결정된 것은 없으며 매수 주체가 나올 경우 협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매수 주체로는 외국계 수입 맥주 회사들이나 사모펀드(PEF)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매각이 진행되더라도 인위적인 인력 감축은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과거부터 이뤄져 온 공장 생산관리 담당자들의 순환 근무가 유지되어야 하고 소주 공장, 지역 영업현장 등은 추가 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공장 간 인력 재배치, 영업현장 전진배치 등 고용안정에 대해 노동조합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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