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반도체 검사장비, 다기능 조명식 표지판까지…4차 산업혁명 시대 돋보이는 중소기업의 기술혁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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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생산 공정의 검사 장비인 웨이퍼 프로버(Wafer Prober)를 만들어 수출하는 기업은 세계적으로 3곳뿐이다. 2곳이 일본기업인데 나머지 1곳이 한국의 중소기업인 쎄믹스다. 쎄믹스는 12인치 웨이퍼(실리콘 기판) 검사 장비 개발 및 국산화에 성공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390억원.

중기부, '2017년 중소기업 기술혁신대전' 개막 #코엑스서 14~16일, 3일간 유공자 포상 및 전시 #쎄맥스, 유완식 대표 은탑산업훈장 수상 영예 #이낙연 총리 “4차 산업혁명 시대 중기 역할 기대"

한국신호공사는 다기능 조명식 표지판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보행자를 위한 횡단보도 투광등, 방범을 위한 폐쇄회로(CC)TV, 교통 표지판 등을 하나로 묶어 도시 미관을 살리고 운전자 눈에도 잘 띄어 사고 예방효과도 있다. 각 시설을 따로 설치할 때 드는 비용을 확 줄여 예산 절감 효과도 있다. 지난해 매출은 50억원 정도지만 전국 지자체에서 다기능 조명식 표지판 설치가 예정돼 있어 가파른 매출 상승이 예상된다.

중소기업 기술혁신대전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왼쪽)가 은탑산업훈장을 수여받은 유완식 쎄믹스 대표이사 부부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 기술혁신대전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왼쪽)가 은탑산업훈장을 수여받은 유완식 쎄믹스 대표이사 부부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중소벤처기업부]

두 기업을 포함해 기술혁신을 이룬 중소기업·기업인 등 191명에 대한 포상이 수여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7년 중소기업 기술혁신대전’을 개막했다. 이번 행사는 기술혁신을 통해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한 중소기업 유공자를 발굴ㆍ포상하고 전시하는 국내 최대규모 중소기업 기술관련 행사다. 18회째를 맞는 올해는 ‘4차 산업혁명을 여는 혁신기술, 미래를 주도하는 기술인재’란 주제로 진행됐다.

개막식과 함께 열린 시상식에서 가장 큰 상인 은탄산업훈장의 영예는 쎄믹스의 유완식 대표(57)에게로 돌아갔다. 유 대표는 “우리가 최고로 잘했다기 보다는 기술개발로 혁신하고 불리한 환경을 극복했던 과정을 인정해주신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산업포장을 수상한 김덕수(61) 신호공사 대표는 “공사를 하면서 느꼈던 불편과 아이디어를 현장에 접목한 게 좋은 제품으로 이어졌다”면서 “앞으로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4차 산업시대에는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의 역할이 더 커질 것”이라며 “기술혁신과 일자리 창출을 원활히 만들기 위해 규제를 과감히 털어내겠다. 판로 개척, 인력 확보도 현실에 맞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이노비즈협회 성명기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새 정부의 주요 경제 정책 방향인 일자리 창출도 기술혁신이 있어야 지속 가능하다”며 “대기업에 비해 기술혁신 중소기업의 고용유발효과가 더 크기 때문에, 이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혁신대전 개막식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운데)와 최수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오른쪽 셋째) 등 참가자들이 비전선언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 혁신대전 개막식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운데)와 최수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오른쪽 셋째) 등 참가자들이 비전선언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 중소벤처기업부]

중기부는 이날 미래 4차산업혁명과 일자리창출의 주역이 될 기술혁신기업 3만개를 육성한다는 비전도 공개했다. 이날 ‘비전 선언 퍼포먼스’를 통해 중기부는 미래 비전으로 ^기술 혁신이 만드는 건강한 20만 일자리 ^밝은 미래의 든든한 동반자 3만 기술혁신기업 육성 ^세계를 품는 기술혁신기업의 국제표준 모델 개발ㆍ확산 이라는 3대 핵심메시지를 선포했다.

첫날 개막식을 끝낸 기술대전은 3일간의 전시회로 이어진다. 남녀노소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중소기업 기술혁신관을 비롯해 산학연ㆍ기술인재ㆍ기술보호 등 테마 별로 7개관 332개 부스가 운영된다. 특히 기술체험관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분야인 스마트공장을 중소기업이 직접 개발한 가상현실(VR)과 실물 로봇을 통해 시연해 볼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포럼, 기술보호 컨퍼런스, 품질혁신 컨퍼런스 등과 함께 판로 확대 및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해외 바이어 구매 상담회, 공공기관 구매상담회, 마케팅 전략세미나 등이 운영된다.

중기부 관계자는 “중소벤처기업의 혁신 생태계를 조성해 우수 기술 인력의 혁신창업을 활성화하고, 오는 2022년까지 정부의 중소기업 R&D 예산 2배 확대 및 기술창업 관련 규제 혁파, 기술보호, 대중소기업 상생 등 제도적 기반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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