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한국시리즈' KIA-두산, 폭풍전야

중앙일보

입력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 불리는 두산 베어스-KIA 타이거즈의 2연전이 31일~9월 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다.

현재 1위 KIA(72승1무44패)와 2위 두산(70승3무47패)의 승차는 2.5경기 차다. 이번 2연전의 결과에 따라 최대 4.5경기 차로 벌어지거나 최소 0.5경기 차로 좁혀질 수 있다. 이번 2연전이 올 시즌 정규시즌 우승을 놓고 벌이는 승부처다.

운명의 2연전을 앞둔 두산 베어스-KIA 타이거즈 훈련 모습.

운명의 2연전을 앞둔 두산 베어스-KIA 타이거즈 훈련 모습.

양 팀의 분위기는 큰 경기를 앞둔 것과는 다르게 고요했다. 하지만 은근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김기태 KIA 감독은 경기에 앞서 스무 명 가까이나 되는 취재진을 보고 "오늘 중요한 시합인가요? 왜 이렇게 많이 오셨어요?"라고 농담을 건넸다. 하지만 인터뷰가 진행될수록 김 감독은 두산과의 경기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유일하게 두산에게만 열세다. 앞으로 3경기가 남았는데, 전부 이기면 5할 승률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KIA는 올 시즌 두산과의 상대전적이 5승1무7패로 밀린다. 이번 2연전과 우천으로 취소된 광주 1경기까지 전부 이기면 8승1무7패로 5할 승률을 넘길 수 있다.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전이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됐다. KIA 김기태 감독이 경기 전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잠실=양광삼 기자yang.gwangsam@joins.com/2017.08.17/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전이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됐다. KIA 김기태 감독이 경기 전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잠실=양광삼 기자yang.gwangsam@joins.com/2017.08.17/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당초 9월 1일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던 임기준이 전날 삼성전에 3분의1이닝 등판했다가 팔에 통증을 느껴 이날 오전 병원 진료를 받았다. 결국 김 감독은 임기준은 엔트리에서 빼고 정용운을 등록시켰다. 김 감독은 "내일 선발은 아직 정하지 못했다. 투수들 몸 상태를 보고 코칭 스태프와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KIA 선수들은 평소보다 다소 빨리 훈련을 마치고 휴식했다. 1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하는 KIA 이명기는 "이번 2연전은 144경기 중 한 경기일 뿐이다. 선수들 모두 크게 동요하지 않고 평소처럼 훈련했다"며 "최근 방망이가 안 맞아서 답답했는데, 마음을 비우고 타격 포인트를 앞에 맞추다 보니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오고 있다. 계속 잘해서 팀이 정규시즌 우승,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루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했다.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전이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됐다. 두산 김태형 감독이 1회말 더그아웃에서 일어선채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잠실=양광삼 기자yang.gwangsam@joins.com/2017.08.17/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전이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됐다. 두산 김태형 감독이 1회말 더그아웃에서 일어선채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잠실=양광삼 기자yang.gwangsam@joins.com/2017.08.17/

김태형 두산 감독은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지만 "KIA도 우리도 중요한 경기가 맞다. 한 시즌에 중요한 지점이라고 생각되는 시기가 몇 번 있는데, 오늘이 바로 그 지점 중 하나"라고 했다. 'KIA가 상대전적에서 5할을 맞추고 싶어한다'는 이야기에는 "정규시즌 상대전적이 중요한 건 아닐텐데…더 중요한 게 있지 않나?"라며 웃었다. 이번 2연전 승부도 중요하지만, 사실 정규시즌 순위와 나아가 포스트시즌 결과가 더욱 중요하다는 뜻이다.

운명의 2연전을 앞둔 두산 베어스-KIA 타이거즈 훈련 모습.

운명의 2연전을 앞둔 두산 베어스-KIA 타이거즈 훈련 모습.

지난 시즌 챔피언인 두산은 올 시즌 초반 예상과는 다르게 부진했다. 4월 월간 순위가 7위, 6월 월간 순위는 8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후반기에 상승하면서 어느새 정규시즌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막판 스퍼트가 한창인만큼 매 경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김 감독은 "다음 경기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 그날 경기 이기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김재환을 비롯해 오재일 등 주요 선수들에게 일대일로 조언을 해주면서 KIA와의 2연전을 대비했다.

광주=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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