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난각코드 또 틀렸다...현재까지 확정된 63개 부적합 난각코드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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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수정, 추가, 변경된 부적합 농가 계란의 난각코드 63개>

정부, 52개 부적합 농가의 난각코드 새로 발표 #복수 난각코드 사용 농가 5개...총 63개 난각코드 존재 #기존에는 1농가 1난각코드만 발표 #최초 발표 난각코드 틀린 농가도 5개 #정보 전달 잘못돼 소비자 피해 우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52개 부적합 판정 농가 난각코드의 상당수가 엉터리였던 것으로 또 다시 확인됐다. 한 개 농장에서 6개의 난각코드가 무더기로 존재했던 것으로 밝혀지는가 하면 기존에 발표된 난각코드를 뒤늦게 또 다시 수정한 경우도 발생했다. 뒤늦게 발표, 수정되는 바람에 소비자들이 이미 부적합 농가의 계란을 소비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21일 농식품부 등이 발표한 살충제 부적합 농가 세부내역 자료에 따르면 사용하면 안 되는 살충제 성분이나 일반 농가의 허용 기준치 이상이 검출돼 부적합 판정을 받은 살충제 농가 52곳 중 상당수가 복수의 난각코드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 경주시의 한 농가는 난각코드가 황금0906, 황금0908, 황금0912, 황금0914, 황금0916, 황금0921 등 6개에 달했다. 경기 이천시의 한 농가도 08광명농장, 08광명, 08정광면, 0802402NH 등 4개의 난각코드를 사용했다. 복수의 난각코드를 사용한 농가는 총 5개였다. 당초 농식품부는 한 개 농가당 한 개의 난각코드만 발표했었다.

식약처에서는 “대부분은 복수의 계란유통(GP)센터에 납품해 각 GP에서 다른 난각코드를 부여한 경우”라며 “다만 경주시 농가의 경우 자의적으로 ‘황금’뒤에 유통기한을 명시해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난각코드를 새기는 네 가지 기준이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중구난방으로 난각코드를 적어왔다는 얘기다. 식약처는 전산화 및 통합 관리 시스템 구축에 6개월 정도가 소요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처음 발표한 난각코드가 잘못 돼 뒤늦게 이날 변경 발표한 곳도 5개 농가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받지 못한 소비자들이 부적합 농가의 계란들을 이미 소비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세종= 박진석·심새롬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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