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다룬 교과서 채택한 日중학교가 받는 항의 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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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11개 지역 청소년YMCA 200여명은 24일 부산 동구 일본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 전면 재협상'을 주장하는 선언문을 발표 한 뒤 헌화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영남 11개 지역 청소년YMCA 200여명은 24일 부산 동구 일본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 전면 재협상'을 주장하는 선언문을 발표 한 뒤 헌화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반일극좌 교과서로 반일교육을 하는 목적이 뭐냐"

일본에서 위안부 문제를 언급한 역사교과서를 채택한 중학교들이 극심한 항의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9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위안부 문제가 기술돼 있는 마나비샤 간행 검정교과서를 채택한 최소 11개의 중학교가 항의전화와 항의엽서를 받고 있다.

마나비샤 교과서 '함께 배우는 인간의 역사'는 1993년 고노담화(일본군이 위안부의 관리나 위안소 설치 등에 관여한 것에 대해 일본 정부가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한 총리 담화문)를 소개하고 있다. 다만 이 교과서는 "일본정부는 강제연행을 직접 나타내는 자료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는 견해를 표명하고 있다"는 내용도 실었다.

마나비샤 출판사의 '함께 배우는 인간의 역사' 교과서

마나비샤 출판사의 '함께 배우는 인간의 역사' 교과서

지난해 3월 극우보수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중학교 역사교과서 가운데 유일하게 위안부에 관해 기술했으며 30개 이상의 국립·사립 중학교가 채택했다. 마나비샤는 38개의 중학교가 해당 교과서를 채택했다고 밝혔다.

산케이 신문으로부터 이 교과서를 사용한다고 지목된 나다중학교는 이후 졸업생이나 학부모를 자칭하는 익명의 항의 엽서와 항의 전화를 받기 시작했다. 항의엽서는 반년간 200통을 넘었고 정치인의 이름을 대는 엽서도 있었다. 마이니치는 나다중 외에도 10개의 중학교가 항의를 받은 것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학교들은 마이니치에 익명을 조건으로 이같은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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