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ICBM 탑재 핵탄두 소형화 성공…완전한 핵 공격력 갖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북한이 미사일에 탑재할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북한이 이미 핵탄두를 60개까지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는 지난달 미국 국방정보국(DIA)의 분석에 따른 것이다. WP는 “기밀 평가에 따른 정보당국의 결론”이라고 평가했다.

WP, 미 국방정보국 최신 분석 보도 #"소형핵탄두 시험 성공은 확인 안돼" # 개발에 수 년 걸린다는 전망 뒤집고 # 예상보다 급격히 북핵 위협 증대

최근까지 미국 정보당국은 북한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를 가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 개발에는 성공했으나, 대기권 재진입 기술과 ICBM에 탑재할 핵탄두 소형화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WP의 보도는 미 정보당국이 이 판단을 바꿨다는 의미다.

지난달 28일 시험발사된 화성-14호 미사일이 발사를 위해 배치된 모습. [조선중앙TV=연합뉴스]

지난달 28일 시험발사된 화성-14호 미사일이 발사를 위해 배치된 모습. [조선중앙TV=연합뉴스]

WP는 “많은 분석가들이 북한이 원거리 목표물 타격을 위한 미사일에 탑재할 핵탄두를 고안할 수 있을 때까지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그러나 지난달 28일 작성된 문서는 북한이 이미 이를 달성했다고 결론짓고 있다”고 전했다.
WP가 이에 정통한 정부 관리를 통해 인용한 DIA 문서는 “북한은 ICBM급을 포함한 탄도 미사일을 위한 핵무기를 개발했다”고 적시하고 있다. 그러나 WP는 북한 정권이 소형 핵탄두 시험에 성공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WP는 “(핵탄두 소형화 성공은) 북한이 완전한 핵 공격력을 갖추기 위해 넘어야 하는 핵심 문턱을 넘었다는 것”이라며 “전문가들이 예상한 것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낳고 있다”고 전했다.

올 초 공개된 군과 정보당국의 대외비 문건에 따르면 북한은 핵탄두 60개를 만들 수 있는 고농축우라늄(HEU) 758㎏과 플루토늄 54㎏을 보유하고 있다. 또 지난달엔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가 연례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영변 원자로에서 폐연료봉 재처리 과정을 통해 생산한 플루토늄으로 핵탄두 10∼20개를 제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WP의 이날 보도는 앞서 이뤄진 이같은 평가와 일치하는 것이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