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지하지 않는 쪽에선 인사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1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83%로 높은 지지율을 이어갔다. ‘잘 못하고 있다’는 답변은 일주일 전과 같은 10%였다. 장관 후보자들을 둘러싼 각종 인사 잡음에도 불구하고 수치상으로는 여전히 많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의 이유를 살펴보면 인사 잡음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돼있다. ‘잘 못하고 있다’는 이유로 인사 문제를 꼽은 응답자가 34%로 가장 많았다. 한국갤럽의 2주 전(5월 30일~6월 1일) 조사에서도 부정 평가의 이유로 인사 문제에 대한 불만이 가장 높았지만 당시엔 응답자의 28% 수준이었다.
한편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유에도 ‘인사를 잘한다(11%)’는 응답이 포함돼있다. ‘소통을 잘한다(국민 공감 노력)’는 이유가 18%로 가장 높았고, ‘일자리 창출(비정규직 정규직화)’ 이유를 든 응답도 11%였다. 좋아하는 이유로도, 싫어하는 이유로도 ‘인사’가 많이 꼽히면서 ‘인사가 만사(萬事)’임을 보여준 셈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15일 전국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다.
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