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수도산 출현한 새끼 반달가슴곰 생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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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이 15일 경북 대덕면 수도산 자연휴양림 뒤편 해발 750m 정상 부근에서 원통형 트랩을 설치해 새끼 반달가슴곰을 생포했다. 종복원기술원과 대구지방환경청은 김천의 한 인력사무소를 통해 20대 젊은이 10여명을 투입해 정상 부근에서 생포해 마취한 곰을 들것에 싣고 휴양림까지 내려와 우리에 넣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이 15일 경북 대덕면 수도산 자연휴양림 뒤편 해발 750m 정상 부근에서 원통형 트랩을 설치해 새끼 반달가슴곰을 생포했다. 종복원기술원과 대구지방환경청은 김천의 한 인력사무소를 통해 20대 젊은이 10여명을 투입해 정상 부근에서 생포해 마취한 곰을 들것에 싣고 휴양림까지 내려와 우리에 넣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경북 김천시 대덕면 수도산에서 발견된 반달가슴곰이 15일 생포됐다. 환경 당국은 이 곰이 지리산에서 방사한 곰인지 또는 사육하던 곰이 탈출한 것인지 아닌지를 검사할 계획이다.

14일 수도산 자연휴양림 인근서 발견 #트랩 설치해 생포…유전자 검사 실시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에 따르면 이날 김천 수도산에서 새끼 반달가슴곰을 포획했다. 길이 1m인 이 곰은 지난 14일 오전 6시 50분쯤 수도산 자연휴양림 인근에서 등산로 정비활동을 하던 사단법인 생명의숲국민운동 관계자가 발견했다. 곰은 작업자들이 소리를 지르자 곧바로 숲속으로 사라졌다.

수도산은 백두대간(지리산~진부령) 마루금이 위치한 덕유산에서 동쪽으로 20여㎞ 떨어진 곳으로 백두대간과는 산줄기가 이어져 있다.

곧장 생포 작업에 나선 종복원기술원은 수도산 해발 750m 지점에 원통형 덫을 설치해 곰을 생포했다. 환경 당국은 덫에 걸린 곰을 마취해 종복원기술원으로 이송할 예정이다. 곰의 유전자 검사를 마치는 데는 일주일가량 걸린다.

과거 국내에서는 곰 사육 농가에서 곰이 탈출한 사례가 많기 때문에 사육 곰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인근 사육장에서 곰이 탈출했다는 신고는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004년부터 반달가슴곰 종 복원사업이 진행되는 지리산국립공원에서 이동했을 가능성도 있다.

김천=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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