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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체서 ‘사람 뼈’ 추정 유골 다수 발견…4층 선미 객실 여자화장실서 나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전남 목포 신항만에서 거치된 세월호. 12일 4층 선미 부분에서 사람 뼈로 추정되는 다수의 유골이 발견됐다. 사진공동취재단

전남 목포 신항만에서 거치된 세월호. 12일 4층 선미 부분에서 사람 뼈로 추정되는 다수의 유골이 발견됐다. 사진공동취재단

뼈 흩어지지 않은 채 같은 곳에서 발견 #10일부터 3일 연속 4-11 구역에서 나와 #침몰 시 미수습자 여학생 2명 목격된 곳 #미수습자 여학생 가방 및 소지품도 발견

12일 세월호 선체 4층 선미 쪽에서 ‘사람 뼈’로 추정되는 유골이 다수 발견됐다. 지난달 18일 세월호 선체 수색을 시작한 지 사람 뼈로 추정되는 뼈가 다수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양수산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12일 오후 4시 35분쯤 목포 신항 세월호 선체 수색 중 다수의 유골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현재 수색 작업은 중단됐으며 국립과학수사 요원과 국방부 유해발굴단 등 감식단이 현장에서 뼈를 수습하고 있다. 이날 다수의 뼈가 발견된 위치는 4층 선미 쪽 객실 여자 화장실이었으며 뼈들은 흩어지지 않은 채 지장물에 낀 채 발견됐다.

세월호 내부에서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뼈는 지난 10일 이후 3일 연속 발견됐다. 수습 장소는 모두 같은 구역이다. 현장수습본부는 10일 오전 4층 선미 좌현(4-11구역) 쪽에서 뼈 2점을 발견한 데 이어, 11일에도 같은 구역에서 사람 뼈로 추정되는 유골 1개를 발견했다. 또 이날엔 단원고 미수습자 조은화 학생의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과 휴대전화, 학생증이 발견됐다.

4층 선미는 세월호 침몰 당시 단원고 여학생들이 머물던 객실이 있는 곳이다. 실제로 뼈들이 발견된 4-11구역은 단원고 여학생이 머물렀던 다인실과 가깝다. 단원고 미수습자 여학생인 조은화, 허다윤 양이 세월호 참사 당시 생존자들에 의해 목격된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침몰 당시 충격으로 5층과 협착돼 심하게 찌그러졌다. 이로 인해 최초 수색 대상에는 포함돼 있지 않았다. 장기간의 수색에서 진척이 없자 미수습자 가족들이 “추가로 선체에 구멍을 뚫는 등 수색 방법을 개선해 달라”고 요구했고, 이에 따라 추가 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이곳에서 다수의 뼈가 발견됨에 따라 가족들은 예상보다 많은 진흙이 쌓여 있는 선체 중앙 부분에도 추가 천공을 통한 수색이 가능한지 등을 검토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10일과 11일에 발견된 뼈 3점은 현재 신원 확인을 위해 국과수로 보내져 가족의 DNA와 대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12일 발견되 뼈 역시 수습이 된 후 국과수로 보내질 예정이다. 국립과학수사요원과 국방부 유해발굴단 등 감식단은 현장에서 뼈를 수습하는 한편, 야간에도 수색할 계획이다.

세종=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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