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고양이 불태워 땅에 묻은 학생 찾아 반성문 받아낸 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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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엔터스(유정호·24)가 죽은 고양이를 태워 땅에 묻은 중학생들을 찾아가 반성문을 받아냈다.

엔터스는 11일 자신의 SNS에 ‘고양이 불태웠다는 학생 찾아 가라는 제보에 정호가 진짜 간다’는 제목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SNS 캡처]

[사진 SNS 캡처]
[사진 SNS 캡처]

그는 내비게이션과 통행권 캡처 사진을 ‘인증샷’으로 올리며 한 주택가 골목에서 문제의 학생들을 만났다. 엔터스는 “학생들에게 자필 반성문을 받았다”며 반성문 사진을 올렸다.

반성문에서 학생들은 “경찰 조사와 별개로 여러분께 사과하고, 저희의 행동에 분노를 느끼셨을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저희가 했던 어리석은 짓을 반성하려고 이렇게 글을 쓴다”고 했다.

이어 “죽은 동물이라도 저희가 했던 것은 당연히 정말 미안하고, 후회한다”며 “하지만 살아있는 동물을 태운 건 아니다. 평생을 미안하게 살고, 사과하며 살겠다”고 덧붙였다.

엔터스는 죽은 고양이에게 수목장을 치러주고, 학생들에게는 동물보호 관련 영상을 2시간 가량 보여줬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일 전남 광양시에서 중학생들이 살아 있는 고양이를 불로 태웠다는 내용의 글이 SNS를 통해 확산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 광양경찰서는 이날 SNS상 퍼지고 있는 ‘고양이를 불태워 죽였다’는 글과 관련해 현장 조사 및 중학생 탐문 수사 결과 이미 죽은 고양이에 불을 붙이다 타인에게 목격돼 확산 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고양이 털 일부가 탄 사실은 있지만, 죽어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형사처벌 대상이 되지 않아서 학생들에게 주의와 함께 반성문을 쓰게 하고 귀가 시켰다.

앞서 8일 사단법인 대한동물사랑협회 공식 트위터 계정에는 광양시의 한 공원에서 중학생들이 어린 고양이를 불에 태웠다는 내용의 글이 사신과 함께 게시됐다.

한편 가수 엔터스는 2009년 싱글 앨범 ‘니가 버린 시간들’로 데뷔했다. 한 유명 커뮤니티 유저이기도 한 그는 평소 봉사, 기부에 앞장서는 모습으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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