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김정일? 이 신사분?…헛갈려 하는 트럼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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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인터뷰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 유튜브 캡처]

지난 1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인터뷰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 유튜브 캡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최고 지도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름을 알기나 할까.

그렇지 않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그는 18일(현지시간)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의 이름 대신 ‘이 신사분(this gentleman)’이라고 칭했다. 또 그가 김정은과 그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 위원장을 헛갈려 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의 말을 들어보자.

“나는 모든 게 잘되기를 바란다. 또 평화가 있기를 바란다. 그러나 전임자인 빌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 신사분과 오랫동안 대화를 이어갔다. 클린턴의 책을 읽어보면 ‘우리가 매우 훌륭한 평화 협상을 이뤄냈다’고 쓰여 있다. 그러나 이건 농담이다. 오바마 대통령 시절 상황이 전혀 달라진 걸 봤잖는가. 모두가 김정은에게 졌다. 무슨 일이 있을지 뻔하다. 그러나 난 내수를 드러내 보이지 않는다.”

(I hope things work out well. I hope there’s going to be peace, but you know, they’ve been talking with this gentleman for a long time. You read Clinton’s book, he said, ‘Oh we made such a great peace deal,’ and it was a joke. You look at different things over the years with President Obama. Everybody’s been outplayed, they’ve all been outplayed by this gentleman and we’ll see what happens. But I just don’t telegraph my moves.)”

트럼프가 언급한 ‘이 신사분’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다. 그러나 클린턴 책에 등장한 인물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다.

트럼프는 디테일에 약한 편이다. 본인도 스스로를 큰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트럼프가 김정은의 이름을 모르는 게 전혀 새삼스런 일이 아니라고 미국 언론들은 본다. 하지만 MSNBC는 “백악관엔 이걸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할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이나”고 꼬집었다.

트럼프는 지난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한국이 중국의 일부였다더라”고 말하면서 역사 인식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받앗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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