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②안철수→문재인] “적폐세력 지지 받는다는 건 국민 모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3일 한국기자협회와 SBS가 공동 주최한 대선 후보 첫 TV토론회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대(對) 문재인 전략은 ‘통합’과 ‘전문성'이었다. 안 후보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대통령은 지지자의 대통령이냐 전국민의 대통령이냐"를 주도권 토론 첫 질문으로 던졌다. 최근 문 후보가 "안철수 후보는 적폐세력의 지지를 받는 후보"라는 공격에 대한 대응이었다. 이후 두 사람은 한치의 양보도 없는 공방을 벌였다.


안 후보는 지난 5일 “아무런 준비 서류 없이 서로 맨몸으로 미국 토론처럼 자유롭게 끝장토론을 하자”고 제안하는 등 토론에 자신감을 보여왔다.

SBS와 한국기자협회가 공동으로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가진‘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좌측부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SBS와 한국기자협회가 공동으로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가진‘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좌측부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 후보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를 바짝 뒤쫓고 있다. 안 후보와 문 후보의 토론은 2012년 11월21일 후보 단일화를 위해 벌인 TV토론 후 4년여 만이다.  

관련기사


◇적폐세력 공방

안 "국민을 적폐세력이라고 한 것이다" #문 "한국당 지지 받는 거 사실 아니냐"

▶안철수=“대통령은 지지자의 대통령이냐 전 국민의 대통령이냐?”
▶문재인=“저는 모든 국민의 대통령 되겠다고 여러 번 이야기했다.”
▶안철수=“저를 적폐세력의 지지를 받는다고 비판했다. 그것은 국민에 대한 모독 아니겠나. 저를 지지하는 국민을 적폐 세력이라고 한 것이다.”
▶문재인=“국민이 무슨 잘못이 있나. 지금 국정농단 적폐세력이 누군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구여권 정당들이 적폐세력 아닌가.”
▶안철수=“저는 지금까지….”
▶문재인=“혼자 그러지 마시고”
▶안철수=“저는 자강론 주장했다. 연대 없이 끝까지 가겠다 주장했다. 예를 들어보자. 촛불집회를 북한에서 우호적으로 보도했다면 촛불이 북한과 가깝나? 아니다. 저는 자강론 주장하고 연대하지 않고 끝까지 간다고 해서 국민들에 지지 받는다. 그럼 절 지지하는 세력은 국민들밖에 없는건데 어떻게 되나.”
▶문재인=“자유한국당 사람들과 극우논객들 지지는 짝사랑이라고 하자. 그러나 국민의당도 함께 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냐.”
▶안철수=“제가 (자강론으로) 그렇게 정리하고 후보 됐다. 그럼에도 제가 후보 선출되고 제 이야기 따라 일사불란 국민의당이 행보함에도 적폐세력이라 한다.”
▶문재인=“자유한국당이 지지하는거 사실 아닌가”
▶안철수=“문 후보가 저를 지지하는 사람 적폐세력이라 한 거다.”
▶문재인=“하하. 국민을 폄하하지 마시고”
▶안철수=“문 후보와 캠프에서 함께하는 정치세력 중 박근혜 정부 탄생에 공 있는 사람들이 꽤 많다. 그럼 문 후보가 손잡으면 전부다 죄가 사해지고, 저는 지지를 받으면 저는 적폐세력이 되는건가.”
▶문재인=“국민을 적폐세력이라 한 안 후보야 말이야 말로 국민 모욕한거라 생각한다.”
▶안철수=“저는 적폐세력이라 말한 적 없다.”
▶문재인=“국정농단 관여한 사람 누가 있나. 그런식 덮어씌우면 안 된다. 함께 했던 박근혜 정권과 정당들에게 책임 물어야 한다.”
▶안철수=“적폐세력이 저를 지지한다고 한 말은 문 후보가 한 말이다. 제가 한 말이 아니다.  지금 적반하장이다.”
▶문재인=“그분들이 지지하자나 그 정당의 김진태 의원과 윤상현 의원이 지지 말씀 하기도 하고 자기들 힘만 갖고는 안되니 안 밀어주자고 하는거 아니냐.”
▶안철수=“북한이 촛불집회에 대해 우호적 발언 하면 촛불집회에 나온 일반 국민이 북한과 가깝나? 그건  말이 안되는 궤변이다. 국민이 다 판단할거다 그리고 그럼 왜 또 저하고 연대하자 했나? 그럼 모든 죄를 사해주시나?”
▶문재인=“적폐세력, 적폐청산, 새 한국 건설 이 대의에 함께 한다면 저는 연대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야권 정당들은 1차적으로 연대 대상이라 생각한다. 안 후보야 말로 민주당과 절대 같이 못하겠다 그러면서 무슨 통합을 이야기하나?”
▶안철수=“합당 못하겠다 했고, 협치 대상은 제가 말한 대로다.”
▶문재인=“협치 한다고 무슨 협치가 이뤄지나 필요하면.”
▶안철수=“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묻겠다. 지금 여기 유승민과 홍준표 나와있는데 두분 다  적폐세력인가?”
▶문재인=“적폐세력 출신이라고 본다. 홍준표 후보는 피할 수 없고 유승민 후보는 비판하시기 때문에 우리가 앞으로 지켜볼 필요있다고 본다.”

◇과학분야 공방
안 후보는 문 후보에 대해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질의를 던졌다. 안 후보 측에 과학기술 분야에 대해 별도 공약을 내놓는 등 문 후보에 비해 강점을 갖고 있다.

▶안철수=“과학분야에서 효율적으로 예산 쓰기 위해 하나의 분야만 집중하자는 의견 있고 여러가지 시도 다양하게 해보자는 의견이 있다. 어디에 동의하나.”
▶문재인=“안 후보가 전문가인데 안 후보의 의견은 어떤가.”
▶안철수=“저는 견해를 묻는 것이다.”
▶문재인=“과학 연구가 긴 호흡으로 가야 하고 기초연구에 투자해야 한다. 기초 연구는 시간도 걸리고 실패도 한다. 그걸 기다려야 하는데 단기 실적에만 하고 있다.”
▶안철수=“기다려야 한다는 게 무슨 뜻인가?”
▶문재인=“일본은 노벨과학상에서 수상자가 23명 나왔는데 우리는 후보조차 올리지 못했다. 기초연구가 축적되어야 안 후보가 주장하는 4차 혁명을….”
▶안철수=“지금까지 감사할 때는 결과위주 감사였다. 한번 시도해서 실패하면 다시 지원 안했다. 기다려준다는 의미는 과정 위주의 감사, 책임 묻지 않고 불이익 주지 않고 지원하자는건데 동의하나.”
▶문재인=“맞는 말씀인데 그럴려면 국책연구원에 대한 평가가 달라져야 한다. 국책연구원조차 정부 공공기관으로 묶어서 수익성과 효율성으로 평가하게 된다. 국책연구원에 대한 것도 연구원 주도로 하도록 바꾸겠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