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세월호 노란 리본 달았던 황기철 전 참모총장,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만나 위로

중앙일보

입력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고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있는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 [사진 중앙포토]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고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있는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 [사진 중앙포토]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이 12일 세월호가 인양된 목포 신항을 찾았다. 2014년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사고 수습을 지원했던 황 전 총장은 당시 군령을 어기고 군복 위에 노란 리본을 달아 국민의 관심을 받았다.  


12일 황 전 총장의 목포 신항 방문은 사전 계획 없이 진행됐다. 그는 인양된 세월호를 둘러보고, 현장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미수습자 가족과 짧게 인사만 나눴다. 황 전 총장은 “가족들에게 부담을 줄 것 같아 조용히 찾아왔다”며 “힘내길 바란다”는 말을 전했고, 미수습자 가족도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다.

3년 전 사고 해역에서 세월호 잠수 수색상황을 감독하던 그는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군인으로서 국민의 희생에 애도를 표하는 것”이라며 세월호 상징 리본을 군복 위에 부착했었다. 그의 행동은 약장과 훈장 외 다른 민간 기념 훈장을 달 수 없다는 해군 복제 규정을 어긴 것이었다. 이 일은 국가와 국민을 향한 그의 진심을 확인할 수 있는 사건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2015년 4월 통영함 납품 비리 혐의로 구속기소 돼 군복을 벗었다. 이후 1년 반 만인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지난 1월 17일 정부는 추락한 그의 명예를 달래려는 듯 보국 훈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그는 지난 7일 중앙일보와의 단독인터뷰에서 "보국 훈장도 국가의 명령을 따르는 거라 거절하지는 않았지만 내 마음은 이미 훈장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