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해양플랜트단지에 ‘영국 애버딘대’ 캠퍼스 9월 개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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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오는 9월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 내 하동 해양플랜트 연구단지에 영국 애버딘대학교 한국캠퍼스가 문을 연다.

상부설비·석유·해저공학 등 3개 전공 #석사 100명, 박사 20명, MBA 25명 #개교관련 실무 협의 거쳐 내주 확정

경남도와 하동군은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영국을 방문해 애버딘대와 논의한 결과 오는 9월쯤 개교하기로 합의했다”고 28일 밝혔다. 경남도 관계자는 “교수 충원, 학생 모집 등과 관련해 실무 협의를 거쳐 다음 주쯤 개교일정이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버딘대 개교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경남도는 2013년 3월 하동군·애버딘대 등과 ‘애버딘대 한국캠퍼스 유치 협약’을 했다. 이어 2014년 10월 국내 조선소(현대·삼성·대우·STX) 4곳과 산·학·관 협약을 하고 2015년 6월 교육부에 외국교육기관 설립을 신청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3~5월 애버딘대 본교 실사 등을 하고 지난해 8월 최종 설립을 승인했다.

애버딘대 한국캠퍼스는 학부과정 없이 공학 석·박사와 MBA(경영학 석사) 과정만 운영한다. 1년 과정의 공학 석사 과정은 상부설비공학·석유공학·해저공학 등 3개 전공을 두고 100명을 뽑는다. 3년 과정의 공학박사 과정은 20명을 뽑는다. 해양플랜트 분야의 연구와 실험을 통한 논문 수행이 교과과정의 중심이다. 1년 과정의 MBA 과정은 입학 정원 25명으로 주로 원가구조 시스템 등 에너지 경영프로그램 수업을 한다.

애버딘대는 애초 올 3월 개교예정이었으나 경남도와 하동군, 대학 측이 학과 운영 등과 관련해 이견을 보여 개교가 늦어졌다.

한편 애버딘대는 노벨상 수상자 5명을 배출한 해양플랜트 분야의 세계적 대학 중 하나다. 한국 캠퍼스는 그동안 해외에 의존한 해양플랜트 설계 엔지니어링 분야의 전문인력 양성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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