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통계청은 12일 '7월 소비자 전망조사 결과'에서 소비자평가지수가 62.1을 기록, 1998년 11월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고 발표했다. 소비자평가지수는 6월 조사 때 62.7로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한달 만에 더 떨어진 것이다.
소비자평가지수는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것으로, 1백 밑으로 내려갈수록 현재 살림살이를 부정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긍정적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
앞으로 경제 상황에 대한 기대 역시 더 나빠졌다. 6개월 후 경기 등에 대한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90.8로 6월(91.7)보다 더 악화됐다.
저소득층의 소비자기대지수가 낮은 가운데 월 소득 2백50만원 이상 계층에선 기대지수가 높아져 소득별 양극화 현상도 나타났다.
월 소득 1백만원 미만 계층의 기대지수는 전달 86.8에서 85.9로 떨어진 반면 3백만원 이상 계층은 97.4에서 98.1로 높아졌다.
전신애 통계청 통계분석과장은 "소비자들의 심리가 실제 경제상황보다 훨씬 더 얼어붙어 있다"며 "현대자동차 파업사태 등 불안한 노사관계도 소비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