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평균 18억6000만 명(2016년 하반기 기준)이 이용하는 페이스북 뉴스피드엔 쉴 새 없이 새로운 뉴스가 올라온다. 페이스북이 사용자의 성향을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읽어보라’고 권하는 뉴스들이다. 주로 비슷한 정치적 성향의 사람들이 ‘좋아요’를 누르거나 공유한 글, 사용자의 입맛에 맞는 언론사 뉴스 등이다.
페이스북 뉴스피드 사용자 대상 #구글·본지 ‘필터버블’ 검증 서비스
전문가들은 이처럼 특정 성향에 치우친 뉴스를 지속적으로 소비할 경우 ‘필터버블(Filter Bubble)’에 갇힐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필터버블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맞춤형 필터링 서비스가 사용자의 시각을 좁히는 거품으로 작용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를 통한 뉴스 소비가 늘면서 이런 필터버블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고, 특히 지난해 미국 대통령선거 때 절정에 달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앙일보는 구글 뉴스랩 펠로우(박솔 외 3명)와 공동으로 SNS 사용자가 자신을 둘러싼 필터버블의 정도를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는 디지털 스페셜 콘텐트(http:www.joongang.co.kr/Digitalspecial/144)를 22일 공개했다. 페이스북 계정에 로그인한 상태에서 안내에 따라 구글 크롬 확장(extension)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자신의 페이스북 뉴스피드에 어떤 언론사 뉴스가 주로 노출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또 자신과 같은 뉴스를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도 알 수 있다. 프로그램을 설치한 사용자들의 뉴스피드 데이터를 분석한 인터렉티브 기사도 곧 공개할 예정이다.
미디어 스타트업 육성기관 메디아티의 강정수 대표는 “사용자가 직접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필터버블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획”이라며 “대통령 탄핵을 둘러싸고 국민 여론이 양분화돼 있는 상황에서 필터버블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