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구속 후 첫 특검 소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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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2시20분경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했다. 17일 오전 구속된 후 첫 소환 조사다.

이 부회장은 이미 구속된 최순실씨 등이 특검팀에 나올 때 타고 왔던 파란색 호송차를 타고 서울구치소를 출발해 대치동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했다.

[사진 YTN 생방송 화면 캡처]

[사진 YTN 생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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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은 수의 대신 평상복 차림이었다. 이 부회장은 주차장에서 내려 건물 쪽으로 걷는 동안 그를 둘러싼 취재진들로부터 '여전히 강요에 의한 피해자라고 생각하나', '박근혜 대통령 독대 당시 경영권 승계 요청을 했나' 등 질문을 받았으나 아무런 대답 없이 엘리베이터 안으로 사라졌다. 현장에서는 '법대로 엄벌' 등 피켓을 든 소수 시위대도 있었다.

특검팀의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은 지난달 한 차례 기각된 바 있다. 이후 특검팀은 3주가량 보강 수사를 통해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정부 차원의 지원을 받는 대가로 최씨 측에 433억원대 자금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위한 주식 처분, 삼성생명의 중간금융지주회사 전환 등 박 대통령 지시로 청와대가 이를 측면 지원한 단서를 상당 부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에게 제공한 자금과 경영권 승계 지원 사이에 대가 관계가 있다는 게 특검팀의 입장이다.

이 부회장 측은 특검팀의 이 같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검팀은 이날 이 부회장을 상대로 박근혜 대통령과 최씨에게 제공한 자금의 대가성과 부정 청탁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 부회장 출석에 앞서 이날 오전 직권남용 등 피의자 신분으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특검팀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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