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빗길도 자신 있다, 난 4WD니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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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최근 폭설이 잦아지면서 눈길에 강하다고 알려진 ‘4륜 구동차’가 주목받고 있다. 과거 4륜 구동차는 주로 오프로드(험로)를 달리는 군용차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나 찾아볼 수 있었지만 최근엔 일반 승용차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고급차일수록 4륜 구동 옵션을 선택하는 고객이 증가하는 추세다. 4륜 구동 옵션을 나타내는 ‘4WD’ 뱃지가 달린 차량의 경우 더 좋은 차량으로 인식되곤 한다.

BMW의 4륜 구동차가 눈길을 달리고 있다. 4륜 구동차는 네 바퀴로 달리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눈빗길과 험로를 달릴 수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최근 4륜 구동차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하지만 일반 도심 주행이 대부분인 운전자가 굳이 4륜 구동차를 살 필요는 없다. [사진 각 사]

BMW의 4륜 구동차가 눈길을 달리고 있다. 4륜 구동차는 네 바퀴로 달리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눈빗길과 험로를 달릴 수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최근 4륜 구동차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하지만 일반 도심 주행이 대부분인 운전자가 굳이 4륜 구동차를 살 필요는 없다. [사진 각 사]

현대차 제네시스는 2013년 2세대 제네시스(DH)부터 전자식 4륜구동 시스템인 ‘H-TRAC(에이치트랙)’ 옵션을 적용했다. 지난해 ‘EQ900’ 구매자의 87%, G80 구매자의 63%가 선택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현대차 관계자는 “매년 4륜구동 옵션 채택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르노삼성차 ‘QM6’도 4륜구동 옵션 구매자 비중이 60% 이상이다. 쌍용차 ‘티볼리’는 소형 SUV지만 4륜구동 옵션을 뒀다.

아우디의 4륜 구동차가 눈길을 달리고 있다. 4륜 구동차는 네 바퀴로 달리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눈빗길과 험로를 달릴 수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최근 4륜 구동차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하지만 일반 도심 주행이 대부분인 운전자가 굳이 4륜 구동차를 살 필요는 없다. [사진 각 사]

아우디의 4륜 구동차가 눈길을 달리고 있다. 4륜 구동차는 네 바퀴로 달리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눈빗길과 험로를 달릴 수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최근 4륜 구동차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하지만 일반 도심 주행이 대부분인 운전자가 굳이 4륜 구동차를 살 필요는 없다. [사진 각 사]

수입차도 마찬가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4매틱(4MATIC)’, BMW는 ‘x드라이브’, 아우디는 ‘콰트로(quattro)’ 같은 4륜구동 시스템을 운영한다. 도요타는 하이브리드차에 특화한 전자식 4륜구동 시스템 ‘E-four(이포)’를 적용했다.

재규어의 4륜 구동차가 눈길을 달리고 있다. 4륜 구동차는 네 바퀴로 달리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눈빗길과 험로를 달릴 수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최근 4륜 구동차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하지만 일반 도심 주행이 대부분인 운전자가 굳이 4륜 구동차를 살 필요는 없다. [사진 각 사]

재규어의 4륜 구동차가 눈길을 달리고 있다. 4륜 구동차는 네 바퀴로 달리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눈빗길과 험로를 달릴 수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최근 4륜 구동차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하지만 일반 도심 주행이 대부분인 운전자가 굳이 4륜 구동차를 살 필요는 없다. [사진 각 사]

4륜 구동차는 분명한 장점을 갖고 있다. 앞에서 끌고 뒤에서 미는 식이다. 두 발로 달리는 인간보다 네 발로 달리는 짐승이 빠르고, 안정적으로 달리는 경우가 많다. 네 발로 달리면 균형을 더 잘 잡을 수 있고, 허리 힘을 이용해 추진력도 강하게 낼 수 있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두 바퀴에 동력을 전달하는 2륜 구동 시스템보다 네 바퀴에 동력을 전달하는 4륜 구동 시스템이 더 안정적이고 힘도 세다. 덕분에 험로 주행에 능하고 눈빗길에서도 쉽게 미끄러지지 않는다. 4계절 날씨에다 폭우·폭설이 반복되고 레저 인구가 늘어나는 환경에서 4륜 구동차가 인기를 끄는 이유다. 지하 주차장이 늘어나 자동차 접지력이 중요해진 점도 한 몫 했다.

레인지로버의 4륜 구동차가 눈길을 달리고 있다. 4륜 구동차는 네 바퀴로 달리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눈빗길과 험로를 달릴 수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최근 4륜 구동차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하지만 일반 도심 주행이 대부분인 운전자가 굳이 4륜 구동차를 살 필요는 없다. [사진 각 사]

레인지로버의 4륜 구동차가 눈길을 달리고 있다. 4륜 구동차는 네 바퀴로 달리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눈빗길과 험로를 달릴 수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최근 4륜 구동차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하지만 일반 도심 주행이 대부분인 운전자가 굳이 4륜 구동차를 살 필요는 없다. [사진 각 사]

하지만 단점도 분명하다. 2륜 구동차에 비해 추가 부품이 들어가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다. 늘어난 부품 만큼 차체 무게도 증가하기 때문에 연비가 떨어진다. 2륜 구동차보다 구조가 복잡하다 보니 소음 등에 더 취약하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겨울철 운전과 험로 주행을 많이 하는 이들에게는 4륜 구동이 제격이지만, 다른 경우라면 굳이 비싼 차 값을 감수해가며 4륜 구동차를 찾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힘 세고 빙판길 잘 안 미끄러져
폭설 잦은 겨울철 맞아 인기

비싸고 연비 떨어지는 건 약점
4륜 과신 말고 꼭 안전운전 해야

안전운전을 하고 싶다면 자신의 차가 전륜·후륜·4륜 구동차 중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한다. 후륜차라면 전륜차보다 눈길·빙판길에 특히 취약하다. 또 아무리 4륜 구동차라 하더라도 빙판길엔 장사가 없다. 겨울철엔 스노타이어로 교체하거나 앞바퀴에 스노우 체인을 다는 게 좋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얼음이 약간 녹아 물기가 생기는 이른 아침과, 녹았던 물이 얼기 시작하는 저녁 시간대 운전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또 길이 얼어 붙었을 가능성이 높은 음지 곡선도로, 터널을 빠져나오는 지점에서 주의해야 한다. 브레이크를 밟을 땐 한 번에 밟는 대신 여러 번 나눠 밟아야 한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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