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울 출몰…뿔논병아리 사체서 고병원성 확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 물새관이 조류독감의 여파로 운영을 중단했다. [사진 중앙일보]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 물새관이 조류독감의 여파로 운영을 중단했다. [사진 중앙일보]

지난달 30일 한강에서 발견된 뿔논병아리 폐사체의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4일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10시께 한강 성동지대 앞 도선장에서 발견된 뿔논병아리 폐사체에서 H5N6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서울시는 폐사체를 국립환경과학원으로 보내 고병원성 AI 여부를 검사하는 한편, 방역 조치에 나선 바 있다. 그리고 폐사체에서 검출된 바이러스가 고병원성 AI임이 분명해진 것이다.

서울시내 야생 조류를 통해 AI를 검출한 것은 2015년 2월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에는 성동 살곶이공원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AI(H5N8)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번에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뿔논병아리는 전체 몸길이가 55cm 정도로 논병아리 가운데 가장 큰 종이다.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조류로, 서울에서는 중랑천과 강서 습지 등지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 11월23일부터 강서·난지·암사·고덕 등 생태공원을 폐쇄하고 매일 소독과 예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야생조류가 서식한다는 점을 고려한 조처다. 또, 양재천과 도림천 등 한강 지천 등에 있는 주요 야생조류 서식지 8곳에서 분변을 수거해 AI 검사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검사한 1770점 가운데 고병원성 AI는 검출된 사례는 없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