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만 찾던 경남 통영·삼천포항, 관광객도 찾게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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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경남의 주요 항구 6곳이 단순한 부두기능을 넘어 시민과 관광객이 찾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경남도, 2020년까지 6개 항구 개발
통영항, 동피랑 연계 문화시설 설치
하동항, 2만t급 부두 신설 항로 준설

경남도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통영항·삼천포항·옥포항·장승포항·진해항·하동항 등 항구 6곳에 1746억원을 투입해 ‘주민 친화형 항구’로 조성한다고 31일 밝혔다. 사업비는 통영항 933억원, 하동항 435억원, 삼천포항 105억원, 진해항 101억원, 장승포항 100억원, 옥포항 72억원 등이다.

통영항은 어선 접안만 가능하던 강구안을 ‘해양 친수공원’으로 크게 바꾼다. 벽화마을인 인근 동피랑과 연계해 예술공연을 할 수 있는 문화시설을 설치하고 바다 위를 걸어서 건너는 보도교(100여m) 같은 관광시설을 갖춘다. 또 수산자원 조사선 전용부두를 건설하고 경상대학교 해양과학대 전면에 항만부지를 조성하며, 통영수협 앞쪽에 하역장을 만드는 사업을 동시에 추진한다. 올 상반기 착공한다.

거제 옥포항과 장승포항엔 기존 친수공간 외에 주민과 관광객을 위한 휴식·편의시설을 추가 설치한다. 수산시장을 끼고 많은 배가 접안하는 삼천포항엔 해수 흐름이 좋지 않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수유통시설을 만든다.

진해항에 있는 속천 방파제(150m)의 길이는 140m 더 연장한다. 파도가 높으면 배가 접안하기 힘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하동항은 2만t급 부두 1선석을 짓고 항로를 준설한다. 삼천포항·진해항·하동항에는 진입도로 신설 등 환경개선 사업도 펼친다. 김양두 경남도 항만정책과장은 “기존 어선 중심의 항구를 관광객이 찾는 친수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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