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반 전 총장에게 문 닫지 않아…이번주 내 만날 것"

정운찬 전 총리. 강정현 기자

정운찬 전 총리가 31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의 연대에 대해 “문을 닫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후 기자들에게 “반 전 총장과는 설날 전화 통화를 했다”며 “이번주 안에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의 연대 문제에 대해서는 “저는 독자노선으로 가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제 기본 입장에는 어제 안 전 대표 만났다고 변화는 없다. 독자노선으로 가되 그 중에 의기투합하는 세력이 있으면 그들과 힘을 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와 안 전 대표는 30일 오전 만나 동반성장과 대선결선투표제 등에 대해 “함께 실천해 나가자”고 합의했다. 안 전 대표 측을 “향후 대선정국에서 두 사람이 연대했다고 봐도 된다”고 합의 내용을 설명했다.

정 전 총리는 국민의당 입당에 대해서조 “국민의당이 저의 동반성장과 같은 의견을 제시하고, 우리 스탭들과도 의논해서 (국민의당과) 합하면 그쪽에도 도움이 되고 저희한테도 도움이 된다면 같이 못할 이유 뭐가 있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름대로 조건은 갖춰야 한다”며 “그중 하나가 완전국민경선제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당 뿐 아니라 새누리당이나 바른정당과의 연대 가능성도 열어놨다. 정 전 총리는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에서도 입당 제의를 하면 검토가 가능하냐”는 질의에 “어느 누구한테도 문을 닫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반 전 총장에 대해서도 “저는 문을 닫지 않았다”며 “반 전 총장도 그동안 우리나라와 세계를 위해 기여한 바가 많은 기본틀을 다 갖춘 분인데 그분에게 부정적 견해로 문 닫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반 전 총장 등 주요 대권주자에게 '긴급경제현안토론'을 공개 제안했다. 정 전 총리는 “지금 대한민국이 처한 위기는 남의 머리를 빌려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이른바 ‘대세를 형성하고 있다’는 대권주자들에게 긴급 경제현안 공개토론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제안배경에 대해서는 “지금 광장(촛불민심)의 배경에는 저성장과 불평등이라는 어려운 경제문제가 있고, 대선에서 경제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하는데 대선후보들이 경제문제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아 대선주자들이 모여 경제현안에 대해 토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토론 형식에 대해선 “메모지 하나만 들고 와 아무것도 없이 허심탄회하게 말을 나누자”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