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조수미 중국 공연 결국 취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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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로 예정됐던 소프라노 조수미의 중국 공연이 취소됐다. 조수미는 24일 페이스북 페이지에 “중국 투어가 취소되었음을 알립니다. 그들의 초청으로 2년전부터 준비한 공연인데 중국 쪽은 취소 이유조차 밝히지 않았습니다”라고 썼다.

조수미는 다음달 16일 광저우, 23일 베이징, 26일 상하이에서 공연을 열 예정이었으나 뚜렷한 이유 없이 비자 발급이 되지 않다가 결국 취소 통보를 받았다. 중국 소프라노가 조수미 대신 무대에 오르게 됐다. 또 조수미와 함께 연주할 계획이었던 지휘자 정민 역시 중국인 지휘자로 변경됐다.

한국 클래식 음악가들의 중국 공연은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3월 18일 중국 구이양(貴陽)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예정됐던 공연이 취소된 것을 비롯해 총 3건의 중국 공연이 갑자기 취소됐다.

이는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 한반도 배치 결정과 관련한 중국의 보복성 조치로 보인다. ‘한류금지령(限韓令ㆍ한한령)’이 클래식 음악계까지 영향을 준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뉴욕타임스 역시 23일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중국과 한국 간의 정치적 긴장이 한국 클래식 연주자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라 의심된다”는 기사를 실었다. 조수미는 페이스북에서 “국가간의 갈등이 순수문화예술분야까지 개입되는 상황이라 안타까움이 크다”고 했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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