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고 만만하다" 태극전사들 자신만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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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한국시간) 리야드의 리더스 프렙인스티튜드에서 열린 대표팀 황백전에서 이동국(오른쪽)이 주특기인 발리슛을 하고 있다. [리야드=연합뉴스]

"토고, 충분히 이길 자신 있다."

태극전사들이 독일월드컵 G조 예선 첫 경기에서 맞붙을 토고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냈다. 22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4개국 친선경기에서 그리스와 1-1로 비긴 축구대표 선수들은 숙소로 돌아온 뒤 TV를 통해 토고와 콩고민주공화국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경기를 지켜봤다.

토고는 주공격수 아데바요르가 후반에 교체멤버로 투입됐지만 케시 감독과의 불화 등으로 거의 활약하지 못한 채 콩고에 0-2로 졌다.

지난해 말 본선 조추첨 이후 상대에 대해 직접 언급을 하지 않던 선수들이었지만 이날 토고의 경기를 직접 본 뒤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이천수는 "단신의 콩고 선수 패스와 스피드에 토고 수비수들이 속수무책이었다. 첫 골 장면과 같은 3대2 패스 상황은 우리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토고가 개인기 위주의 팀이라는 인상을 받았지만 그 정도라면 우리의 패스워크와 스피드로 충분히 압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같은 공격수인 조재진도 "경기를 본 선수들이 모두 해볼 만하다고 말하더라"며 "스피드가 느리고 측면 수비가 특히 약했다"고 토고팀을 평가했다.

수비수 출신인 홍명보 대표팀 코치는 "TV 화면으로 본 것으로 토고의 전력을 제대로 판단할 수는 없다"고 전제한 뒤 "토고는 체격과 파괴력을 장점으로 하는 팀이지만 두려워할 수준은 아니다. 맞춤형 수비를 개발하기보다 현재의 수비 시스템을 갈고닦는다면 충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표 선수들이 공통으로 기량을 인정한 토고 선수는 세나야 주니오르(스위스 YF 유벤투스)와 셰리프 투레-마망(프랑스 FC 메츠)이었다. 날카로운 패스와 슈팅 능력이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우리는 지금 전지훈련 중"이라며 "토고에 대해 신경 쓰고 싶지 않다. 추후에 토고의 전력을 따로 분석해 독일에서 얘기하겠다"며 토고의 전력에 대해 말을 피했다. 이집트 카이로에서 토고-콩고전을 지켜본 뒤 24일 사우디아라비아에 입국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은 "토고가 지긴 했지만 우리처럼 팀을 건설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앞으로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리야드=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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