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미 리프팅빔 설치 132일 만에 완료…완전 인양은 내년 상반기에야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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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미(배꼬리 부분)의 인양 받침대(리프팅 빔) 설치 작업이 마무리됐다. 해양수산부는 “선미에 9, 10번째 리프팅 빔 설치를 18일 완료했다”며 “이에 따라 선미 리프팅 빔의 설치작업이 모두 끝나게 됐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8월 9일 첫 작업이 시작된 지 132일 만이다.

리프팅빔은 세월호를 선체 손상 없이 인양하기 위해 설치하는 철골구조물이다. 선미 리프팅 빔은 선체를 들어 18개 빔을 한 번에 설치했던 선수 리프팅 빔과 달리, 선미와 해저면 사이의 공간을 굴착하며 한 개씩 순차적으로 설치해왔다. 애초 정부와 인양업체 상하이샐비지는 8월 또는 9월에 선미 리프팅 빔 설치를 끝낼 수 있을 것이라 봤다. 하지만 세월호가 가라앉은 지역의 퇴적층이 예상보다 단단해 굴착에 어려움을 겪었다. 9월 21일에야 첫 리프팅 빔을 설치할 수 있었다. 이후 10월에 1개, 지난달에 6개, 이달에 2개의 설치를 끝냈다. 이제 세월호에는 선수 부분 18개와 선미 부분 10개 등 모두 28개의 리프팅빔이 설치됐다. 이로써 선체 인양의 큰 관문은 하나 넘었다.

하지만 리프트 빔 설치 작업이 완료됐더라도 당장 인양작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먼저 설치됐던 선수와 선미의 리프트 빔과 세월호 선체에 대한 점검 작업이 진행된다. 이어 선미 리프트 빔에 유실 방지막을 설치한다. 그 다음 세월호 선체 주변 해저 바닥에 흩어져 있는 화물 등 인양에 지장이 없도록 정리 작업에 들어간다.

그 다음 와이어를 감게 된다. 해수부는 애초 인양 시 선수부 선체에 직접 휘감기로 했던 와이어 5줄을 리프팅 빔에 감기로 했다. 선체의 손상 가능성을 줄이고 보다 안정적으로 하중을 분산하기 위해서다. 이 작업은 12월 말 또는 내년 1월 초에야 완료될 전망이다. 이후에야 와이어를 통해 세월호를 들어올리는 본격 인양에 나설 수 있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지난 11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현안 보고에서 “세월호 인양은 이르면 내년 4월, 늦으면 6월에 가능할 것” 이라고 말했다. 해수부 장기욱 세월호인양추진단 인양추진과장은 “여건이 나쁜 겨울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인양시기는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며 “최대한 시간을 앞당기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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