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값, 너마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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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올 들어 과자부터 탄산음료·맥주·빵·화장품·도시가스·버스요금으로 이어지던 가격 인상 행렬에 라면까지 합류했다.

5.5% 뛰어 소비자물가 상승 한 몫
AI 영향으로 계란값도 연일 오름세

농심은 신라면·짜파게티 등 18개 라면 가격을 평균 5.5% 올린다고 16일 밝혔다. 20일부터 신라면은 780원에서 830원, 너구리는 850원에서 900원, 육개장사발면은 800원에서 850원으로 각각 오른다. 농심이 라면 값을 올린 것은 5년1개월 만이다. 농심은 “5년간 누적된 물류비·인건비 등 경영비용 증가에 따른 인상 조치”라고 밝혔다.

여기에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계란 값도 연일 오르고 있다. 지난달 말 대형마트에서 한 판(30개, 대란)에 5960원이던 계란은 현재 6580원이다. 오리고기 값도 지난주 마리(3㎏, 생체)당 5500원에서 현재 6300원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1.3% 올랐다. 유가 하락 흐름이 멈췄고 농축산물과 생활용품 값, 전·월세값이 일제히 치솟았기 때문이다. 무·양배추·브로콜리 같은 월동 채소 가격도 주요 산지인 제주도의 태풍 피해로 심상치 않다. 대형마트에서 지난해 12월 개당 1200원이었던 무는 현재 2980원으로, 양배추는 1000원에서 3580원, 브로콜리는 2500원에서 3680원으로 올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물가 상승률을 올해보다 높은 1.3%로 내다봤다.

최현주·이승호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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