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 여왕' 시몬 바일스, ESPN 선정 '올해의 여성'

중앙일보

입력

미국 여자 체조 국가대표 시몬 바일스.

미국 여자 체조 국가대표 시몬 바일스.

'체조의 여왕' 시몬 바일스(19·미국)가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이 선정한 '올해의 여성'으로 뽑혔다.

ESPN은 14일 'ESPNW 2016 IMPACT 25'라는 이름으로 올해 스포츠 부문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 여성 25명을 추려 발표했는데 리우 올림픽에서 여자 기계체조 4관왕에 오른 바일스가 제일 먼저 꼽혔다. ESPN은 "독보적인 기량을 가진 바일스는 리우 올림픽에서 전설이 됐다"고 했다. 바일스는 리우 올림픽에 앞서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3연패를 달성했다.

바일스는 늘씬한 여자 체조 선수와는 거리가 멀다. 1m45㎝로 작은 키에 보디빌더 못지 않은 우락부락한 근육을 자랑한다. 더구나 체조에서 찾아보기 힘든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다. 불운한 가정사도 가지고 있다. 엄마는 약물중독에 술을 입에 달고 살았고, 아버지는 누군지도 몰랐다. 어머니에게도 버려지다시피 한 그를 거두고 키워준 것은 외할아버지와 재혼한 피 한방울 안섞인 외할머니였다. 바일스는 외조부모를 ‘엄마’, ‘아빠’로 부른다. 어려운 집안사정 탓에 체육관에도 등록 못하고 집에서 훈련에 매진한 끝에 체조 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떠올랐다.

ESPN이 꼽은 나머지 24명 여성 목록에는 미국 최초 여성 주요 정당 대선후보가 된 힐러리 클린턴, 리우 올림픽 여자 수영 금메달 4관왕인 케이티 러데키 등이 있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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