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라~골라~ 한 개에 500원, 3개에 1000원. 골라보세요~싸게 드릴게요. 와~ 잘 어울리세요.”
부산 안민초등학교 6학년생인 강동인(12)군의 어른 못지 않은 장사 솜씨에 강군의 개인 장터 주위에는 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주요 품목은 옷·신발·가방, 가격은 1000~5000원까지 파는 사람 마음대로다.
2016 위아자 부산 나눔데이
30일 오전 10시 부산 부산진구 범전동 부산시민공원 뽀로로 도서관 앞에서 열린 ‘2016 위아자 부산 나눔데이’ 어린이 장터에 70개팀이 참가했다. 이들은 색종이에 한 글자씩 ‘담이네백화점’이라고 가게 간판을 써 내걸거나 뽀로로 텐트 등을 들고 나와 손님들의 눈길과 발길을 끌었다. 3대가 김밥까지 싸들고 장터에 나온 신혜진(35·여)씨는 아이들이 쓰던 장난감·옷가지 등을 판매품목으로 내놨다. 장난감은 2000원, 아이 2명이 탈 수 있는 유모차 종류는 5만원이다. 신씨는 “지난해에 위아자 장터에 물건을 사러 왔다가 올해 처음 시부모님과 자녀와 함께 참여하게 됐다”며 “평소 집에서 쓰지 않은 물건을 처분할 수도 있고 그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도 도울 수 있어 매우 뜻깊은 행사인 것 같다”고 말했다. 황도웅(5)·재웅(4) 형제는 양손에 변신로봇·샌들을 들고 직접 호객에 나섰다.
장터를 찾은 시민들은 싼 가격에 물품을 ·구매해 만족감이 컸다. 장터를 찾은 박선영(35·부산 남구 대연동)씨는 “아이들 책을 사러 왔는데 가격에 비해 좋은 물건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배성미(43·경남 양산시 물금읍)씨는 “행사장이 짜임새가 있고 좋은 상품이 많아 쇼핑하는 재미가 쏠쏠했다”며 “새것이나 다름없는 책과 옷 등을 1000~2000원에 사 정말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개인 장터 참가자들은 대부분 판매금액의 50% 이상을 기부했다. 개인 장터에서 준비한 물건을 모두 판매한 정지훈(11·동궁초5)군은 판매금액 4만1800원 가운데 판매상품인 수세미를 만드는 데 들어간 원가 1만원을 제외한 3만1800원을 기부했다. 정군은 “부모님과 물건을 판매하면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서 너무 즐거운 하루였다”며 “내년에는 다른 친구들에게도 장터를 소개해 함께 참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부산=황선윤·위성욱·최은경 기자 suyohw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