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땅값 71개월째 올라…3분기까지 제주 7% 상승

중앙일보

입력

전국 땅값이 71개월 연속 상승했다. 제주도의 오름폭이 가장 컸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들어 3분기(9월 말)까지 전국 땅값은 지난해 말에 비해 1.97%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0.9%)과 전년 동기 땅값 상승률(1.67%)을 넘어선 수치다. 월별로 2010년 11월 이후 71개월 연속 상승했고 3분기 누계 기준으로는 2008년 이후 8년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지방(2.21%)이 수도권(1.84%)보다 많이 올랐다.

땅값이 가장 많이 뛴 곳은 제주도(7.06%)다. 지난해 11월 제2공항 건설계획 발표 이후 투자 수요가 급증한 영향을 받았다. 세종(3.51%)과 부산(3.02%), 대구(2.93%), 대전(2.56%) 등도 전국 평균보다 많이 올랐다. 서울 땅값은 2.18% 올라 37개월 연속 상승했다. 경기도(1.59%)와 인천(1.3%)도 올랐지만 전국 평균엔 못 미쳤다.

어명소 국토부 토지정책과장은 “저금리 영향으로 개발 수요가 있는 제주, 부산 해운대구, 세종시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반면 경남 거제시(-0.42%)와 울산 동구(-0.34%) 땅값은 떨어졌다. 두 곳 모두 조선업 경기 불황을 겪으면서 부동산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누계) 토지 거래량은 217만1131필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년 동기보다 5.2% 줄었다. 건물에 딸린 토지를 뺀 순수토지는 82만1729필지가 거래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개발수요나 투기 우려가 많은 지역에 대해선 땅값과 거래 상황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