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해인사 등 50곳 돌며 쓴 ‘자연 운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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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가 창석 김창동의 작품 ‘무량수각(無量壽閣·190㎝×35㎝)’. 28일부터 10월 4일까지 서울 세종미술관에서 전시된다. “좋은 작품 재료는 용을 잡는 그물”이라고 말하는 작가는 서예 재료를 중시한다.

서예가 창석 김창동 선생 고희전이 28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미술관에서 열린다. 2006년 회갑전 이후 10년 만의 전시다. 예서, 행서, 초서 오체에 걸친 400여점을 선보인다.

서예가 김창동 내일 고희전 열어
10년간 준비한 작품 400점 선봬

회갑전 직후부터 10년간 고희전을 준비한 작가는 문방사우를 짊어지고 지리산 천왕봉, 태백산, 월출산, 합천 해인사, 인천 장봉도 등 명산, 명찰, 명소 50여 곳을 찾았다. “자연을 보고 느끼는 것이 좋다”는 생각으로 좋은 작품을 쓰기 위해 명산대천을 돌아다닌 여정이었다.

그곳에서 쓴 500여 점 가운데 전시를 위해 400여 점을 골랐다. 자연을 읊은 작품 200여 점과 격언 작품 200여점이다. 작품들에서는 자연과 벗하는 ‘천연스러운 분위기와 자연스러운 운필’의 특징이 유감없이 드러난다.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있고, 일순 마음을 놓은 듯 치닫는다.

또 한훤당 김굉필 선생의 비문을 비롯한 비문 20여 점, ‘금강경’ ‘도덕경’ ‘적벽부’ 등 병풍 20벌도 전시된다. 고희를 맞으며 두가지 서체로 펴낸 ‘초서천자문’ ‘예서천자문’ 도 나온다. 진작부터 천자문을 펴내고 싶었으나 “글씨는 어느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책을 만들든지 글을 내보이든지 70살은 되어야 한다”는 부친(고당 김규태)의 유언을 받들어 이번에야 출간하게 됐다고 밝혔다. 02-399-1114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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