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바짝 쫓는 트럼프, 26일 TV토론 승부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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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미국 정치판에서 미국 노동절(9월 5일)은 ‘대선 변곡점’이라 부른다. 두 달 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11월 8일) 정국이 종반전으로 돌입하는 전환점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4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간 맞대결의 현재 판세와 관전 포인트를 정리했다.

현재 클린턴 우세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를 보면 그 동안 클린턴에 8%포인트 이상 뒤쳐지던 트럼프가 거의 클린턴을 따라잡거나 일부 조사에선 추월한 것으로 드러난다. 하지만 자금사정이나 전국조직력, 호감도면에선 클린턴이 조금 낫다. “당신이 돈을 건다면 클린턴이 아직까지 안전한 카드”라고 WP는 지적했다.

클린턴 좋아 찍겠다는 이는 적어
트럼프, 전방위 공격 나설 전망

한편 트럼프는 부동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그 동안의 경솔한 행동이나 즉흥적 발언을 삼가 하고 대통령다운 방향으로 전환할 것이란 이야기가 있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1보 전진, 2보 후퇴’의 연속이었고 ‘그대로 트럼프’의 이미지를 굳히고 말았다 .

싫어하는 후보 피하기

클린턴은 현재 전국 단위 여론조사나 경합주에서 트럼프에 분명히 앞서고 있지만(그 격차는 조금 줄었지만), 진정 클린턴이 좋아서 찍으려 하는 이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게 WP의 분석이다.

공화당의 한계 드러나는 선거

2012년 버락 오바마 대 밋 롬니의 싸움에서 패한 공화당은 이른바 ‘부검 보고서’란 제목의 선거 패인 분석 자료를 만들었다. 핵심은 “새로운 이민정책을 만들지 않으면 급증하는 히스패닉 표(현재 전체 유권자의 17%)를 잡지 못하고 또 지고 만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는 보고서 방향과 180도 다른 쪽으로 가고 있다. 그 결과 히스패닉 유권자 중 20%만이 트럼프를 지지한다.

현 상황에선 민주당의 경우 1992년 이후 20년 넘게 민주당이 줄곧 승리해 온 17개주(선거인단 242명)에 일부 경합주 혹은 민주당화된 기존 공화당 우세지역 한 두 곳만 이겨도 대선 승리에 필요한 270명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공화당은 20년 연속 승리한 곳이 13개주(102명)에 불과하다. WP는 “결국 대선은 (일반 여론조사가 아닌) 수학에 의해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26일 TV토론 지켜봐야

WP는 “불리한 구도 속에서 TV토론에 임하는 트럼프가 국면 전환을 위해 온갖 전방위 공격을 취하고 나설 것”이라며 “생각만 해도 흥분된다”고 보도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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