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평생 낳는 아이 수 1.16명 ‘또 줄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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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별 출생 추이 [자료 : 통계청]

여성 한 명이 평생 낳는 아이 수가 1.16명에 그쳤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인구동향’ 집계 결과다. 올 2분기 합계출산율(가임 여성 한 명이 평생 출산한 자녀 인원)은 지난해 2분기 1.24명(연율 기준)보다 0.08명 줄어든 1.16명을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은 2014년 1.21명에서 지난해 1.24명으로 반짝 늘었다가 올 2분기 들어 다시 감소해 1명대에 근접했다. 부부 2명이 평생 낳는 아이 수가 1명에 더 가까워졌다는 의미다.

올 2분기(4~6월) 태어난 아이 수도 10만26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7500명) 감소했다. 이 기간 출생한 아이 가운데 절반(50.9%)이 첫째였다. 둘째는 39%를 차지했고 셋째는 10.1%에 불과했다. 2분기 출산한 어머니의 연령은 30~34세가 가장 많았다. 이 연령대 여성인구 1000명당 27.5명의 아이가 태어났다. 다음은 25~29세 13.9명, 35~39세 12.2명, 24세 이하 1.7명, 40세 이상 0.7명 순이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올 상반기(1~6월) 출생아 수는 21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가 줄었는데 하반기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올해 연간 출생아 수는 2014년과 2015년에 기록했던 43만 명대에 못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혼인 건수도 줄었다. 2분기 7만2600쌍이 결혼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견줘 8.6%(6800건) 감소했다. 전 연령대와 남녀 모두를 통틀어 25~29세 여성의 혼인이 가장 많이 줄었다. 25세부터 29세까지 여성 1000명 가운데 17.4명이 결혼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19.6명)과 견줘 2.2명 감소했다. 삼포시대(연애ㆍ결혼ㆍ출산 포기)로 대표되는 젊은층의 경제난과 만혼ㆍ비혼 풍조가 맞물려 결혼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결혼 적령기 인구가 감소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결혼은 앞으로 출산율이 어떻게 움직일지 보여주는 선행지표이기도 하다.

이혼 건수는 2분기 2만6700건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5% 감소했다. 2분기 사망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0.7% 줄어든 6만7400명을 기록했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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