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노트7을 사실 수 없어요. 아직 사전 예약하신 분들도 물량을 못 받았어요.”
예약 40만 건, 갤럭시 사상 최대
일부 모델 품귀…해외출시도 미뤄
21일 서울 세종대로의 한 SK텔레콤 대리점. 삼성전자가 19일 출시한 갤럭시노트7(사진)을 살 수 있느냐고 묻자 “당장은 주문도 받지 않는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같은 날 서울 강남 코엑스의 LG유플러스 매장. 역시 “주문하고 가면 최대한 빨리 구해드리겠지만, 날짜를 약속할 수 없다”는 답을 들었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의 출시 초기 인기가 심상찮다. 출시 첫날부터 일부 색상이 동나더니 사흘째인 21일엔 색상을 불문하고 시중에서 노트7을 구할 수가 없었다. 삼성전자는 유럽 등 일부 국가에선 출시일을 미뤄가며 물량 공급에 힘쏟고 있다.
이동통신업계는 ‘노트7 대목’을 맞았다. 업계에 따르면 노트7이 출시된 19일과 20일 이통 3사의 번호이동 건 수가 5만9000건에 달했다. 노트7 출시 전날인 18일 번호 이동이 1만2000건이었던 걸 감안하면 양일 간 평소의 2.5배 정도로 개통 물량이 는 셈이다. 이 중 상당수는 6~18일 진행된 노트7 예약 판매 물량인 걸로 추정된다. 열흘 남짓 한 사전 예약에선 40만 건을 훌쩍 넘긴 주문이 몰렸다. 갤럭시S7의 사전 예약 물량(22만 건)의 두배를 웃도는 수치다. 물량이 달려 삼성전자는 예약 주문 건에 대한 개통 시한을 당초 약속했던 23일에서 31일로 늘려 잡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원래 신제품이 하루 1만 대 팔리면 잘 팔렸다고 보는데 40만 건이란 주문량은 갤럭시 시리즈 전체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물량”이라며 “부득이하게 개통 시한을 연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물량 부족 현상은 해외 시장서도 마찬가지다. 폰아레나에 따르면 미국·캐나다 시장에서도 갤럭시노트7 블루코랄 색상과 실버 색상은 동이 났다. 삼성전자는 유럽·중국 시장의 출시일을 당초 8월 말로 계획했다가 9월 초로 미뤘다. “일단 출시한 국가에서 물량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언제 공급이 재개되느냐다. 삼성전자는 경북 구미와 베트남·중국의 생산 기지를 모두 가동해 이달 말까지 수요를 따라잡겠다는 계획이다. 이통업계는 노트7 열풍이 9월까지 이어질 걸로 기대한다. 9월 중순엔 LG전자의 V20과 애플의 아이폰7이 출시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세 회사의 마케팅 경쟁이 더해지면 당분간 이통업계가 들썩거릴 것”이라고 말했다.
임미진·김경미 기자 mi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