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 따면? 싱가포르 8억원, 독일은 '맥주 평생쿠폰', 영국은 0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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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별 올림픽 포상금이 얼마나 될까?

2016 리우올림픽이 17일간의 열전을 마치고 22일 막을 내린다.

올림픽에 참가한 206개국 1만500명 선수 모두가 주인공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각 종목 금메달리스트들은 ‘세계 최고’라는 영예를 안게 됐다.

금메달을 딴 선수들은 메달 외에 얼마의 포상금을 받게 될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의 조사에 따르면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에게 가장 많은 포상금을 지급하는 나라는 싱가포르다.

싱가포르 올림픽위원회는 올림픽 금메달 1개에 75만3000달러, 우리 돈으로 8억4000만원이 넘는 포상금을 걸었다. 2위는 인도네시아(38만3000달러), 3위는 아제르바이잔(25만5000달러), 4위는 카자흐스탄(23만 달러)이다. 한국은 금메달을 딴 선수에게 포상금 6000만원을 지급하며, 포상금엔 비과세 혜택을 준다. 특히 월 100만원의 연금과 남자 선수의 경우 병역특례도 제공해 확실한 ‘동기부여’가 된다는 평가가 많다.

유럽에선 이탈리아가 18만5000달러로 포상금 1위다. 프랑스(6만6000달러), 독일(2만 달러) 등 유럽의 포상금 수준은 높지 않다.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도 의외로 포상금이 많지 않다. 금메달 1개에 포상금 2만5000만 달러로, 우리 돈 2800만원 수준이다. 여기에 15~39.6%의 세금을 부과하고 메달 자체에도 세금을 매긴다. 올림픽마다 금메달을 싹쓸이하는 중국과 러시아의 포상금 역시 각각 3만6000달러, 6만1000달러로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결국 금메달에도 경제 원리가 적용된다고 분석한다. 싱가포르처럼 전체 인구가 550만 명에 불과해 금메달이 귀한 나라는 큰 보상을 내거는 반면, 금메달이 넘쳐나는 미국·중국·러시아 등에선 금메달 획득의 가치가 그만큼 높지 않다는 얘기다.

이색적인 포상도 있다. 독일은 금메달리스트에게 2만 달러를 포상금으로 주고 ‘맥주의 나라’답게 평생 맥주권을 지급한다.

선수뿐 아니라 지도자까지 챙기는 나라도 있다. 한국과 인도, 아제르바이잔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 지도자들은 선수가 금메달을 따면 선수보다 많은 8000만원을 받는다. 은메달은 4000만원(선수 3000만원), 동메달도 2400만원(선수 1800만원)이 스승인 지도자에게 주어진다.

포상금이 아예 없는 나라도 있다. 영국은 금메달을 따도 국가에서 지급하는 포상금은 0원이다. 이에 대해 영국 올림픽위원회 대변인은 “돈이 반드시 선수들의 동기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올림픽이라는 세계 무대에서 나라를 대표해 출전한 선수들이 최선의 기량을 보여주고자 하는 열망이 동기이고, 그것이 곧 올림픽”이라고 설명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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