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세 노르웨이 국왕, 국가대표 달고 요트대회 출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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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79세인 노르웨이 국왕 하랄 5세(Harald V)가 다음달 19일부터 캐나다 온타리오호(湖)에서 열리는 세계요트대회 8m급 부분에 참가한다고 노르웨이 NTB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랄 5세는 대학에 다니던 1960년대 요트에 입문했다. 1964년 도쿄 올림픽, 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 72년 뮌헨 올림픽 등 노르웨이 국가대표로 올림픽 3연속 출전했다.

 하랄 5세는 이번 대회 그의 선친인 울라프 5세(Olav V)의 소유 요트 시라(Sira)를 타고 출전한다. 울라프 5세는 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에 출전해 요트 6m급 금메달을 따냈다. 하랄 5세 역시 87년 세계요트선수권 금메달 리스트다. 그래서 노르웨이 왕가는 대대로 ‘항해왕’이란 별명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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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2004년 스페인에서 열린 대회에서 강풍에 날린 돛에 머리를 맞아 부상을 입었지만 끝까지 완주했다. 평소 선장 제복을 즐겨 입는다. 그래서 97년 그의 환갑을 맞춰 노르웨이가 발행한 기념 우표 가운데 하나는 선장 제복을 입은 그의 모습이 담겨 있다.

  91년 왕위에 오른 하랄 5세는 2차 세계대전 때 독일이 노르웨이를 점령하자 미국으로 피신했다. 당시 프랭클린 루즈벨트 미국 대통령의 도움으로 백악관에서 생머물렀던 적이 있다. 평범하고 소탈해 경호원 없이 혼자 산책하기를 즐겨한다. 아버지 반대에도 불구하고 평범한 가정 출신 소냐 하랄센을 왕비로 맞았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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