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택지 아파트 3만8000가구 분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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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가 싸고 희소성이 높은 공공택지 아파트의 인기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은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전경. [사진 경기도시공사]

지난 14일 경기도 남양시 다산신도시에서 1순위 청약을 받은 한양수자인 2차는 평균 2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8일 1순위 청약을 받은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신안인스빌의 경쟁률도 평균 77.5대 1이었다. 두 단지 모두 해당 지역에서 나온 분양단지 중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분양가 부담 적고 환경 쾌적
작년 남양주 8개 단지 ‘완판’
다산·동탄2 신도시 가장 눈길
서울 오금지구에도 166가구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공공택지 아파트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공급과잉과 대출 규제 등 논란 속에서도 청약자가 대거 몰린다. 주택 수요가 몰리는 건 계획적으로 개발돼 주거환경이 쾌적한 덕분이다. 그러면서도 도심 접근성이 좋고,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가격도 저렴하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재개발·재건축 같은 민간택지 아파트와 달리 분양가 부담이 덜한 데다 정부의 대규모 택지개발 중단으로 희소가치도 크다”고 말했다.

이런 매력을 갖춘 아파트가 하반기에도 쏟아진다. 17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SH공사에 따르면 수도권 공공택지에서 연말까지 3만8000여 가구가 주인을 찾는다. 앞선 분양에서 인기를 끈 지역 물량이 많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남양주 다산신도시와 화성 동탄2신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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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진건지구와 지금지구에 걸쳐 개발되는 다산신도시(경기도시공사 시행)는 경기 동북부 신흥 주거지로, 최근 수도권 분양시장을 주도하는 곳 중 하나다. 지난해부터 분양한 8개 단지(이달 초 기준)가 모두 ‘완판’됐다. 이곳에선 금강주택·반도건설 등이 8000여 가구를 내놓는다. 고필용 경기도시공사 다산신도시 사업단장은 “한강과 가까운 지금지구에선 분양 첫 선을 보인다”고 말했다.

입주가 한창인 동탄2신도시에선 부영·우미건설 등이 모두 9000가구 넘게 공급을 한다. 신도시 남쪽에 조성 중인 호수공원 주변 물량이 많다. 김포 한강신도시(4159가구)와 화성 송산그린시티(3276가구)에서도 분양이 이어진다.

서울에서도 공공택지 물량이 나온다. SH공사가 보금자리지구인 송파구 오금지구(B1블록)에 선보이는 166가구다. 오금지구는 1600여 가구 규모의 미니 공공택지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공공택지 아파트에 수요가 몰릴 것으로 내다본다. 가격 경쟁력 때문이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기준으로 다산 1100만~1200만원대 ▶동탄2 1100만원 안팎 ▶김포한강 1000만~1100만원대 ▶송산 800만~900만원대 ▶오금 1900만원 전후로 예상된다.

다만 청약 전에 신경 써야 할 게 많다. 특히 LH 등이 짓는 공공분양 단지는 무주택자여야 청약할 수 있다. 전용 60㎡ 이하에 청약하려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지난해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100%(3인 기준 월 481만원) 이하여야 한다.

분양권 전매제한도 고려 대상이다. 최초 청약 물량의 계약 후 전매제한 기간이 수도권에선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지구 여부, 주변 시세 대비 분양가 수준, 민영주택·공공주택 등에 따라 1~6년이다. 그린벨트 해제 지구 내 85㎡ 이하 공공주택에는 분양가에 따라 최고 3년의 입주 후 의무 거주 기간도 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원리금 상환 능력은 고려하지 않은 채 분양권 전매차익을 노리고 무리하게 청약하는 건 삼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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