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은 더민주, 법사위장은 새누리 맡을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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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은 더불어민주당에서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고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가 10일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핵심 관계자는 “총선 민의를 거스르면서까지 의장을 가져와선 안 된다는 쪽으로 원내지도부의 의견이 정리되고 있다”고 전했다.

여야 오늘부터 원구성 협상
안철수 “따로 맡는 게 옳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의장을 새누리당이 가져오려면 탈당한 무소속 당선자 가운데 복당을 받아들여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선거 결과의 의미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인위적으로 원내 1당을 만들어 국회의장직을 가져오지는 않겠다는 뜻이다.

대신 새누리당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캐스팅 보트’를 쥔 국민의당의 안철수 공동대표도 이날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은 여야가 따로 맡는 게 옳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박지원 원내대표 역시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은 반대로 맡아 왔다 ”고 강조했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그간 “의장과 법사위원장 모두 더민주 몫”이라고 주장해 왔지만 이날은 “구체적인 협상은 3당 수석부대표가 상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3당 원내대표는 11일 오후 5시 국회에서 첫 회동해 원 구성 협상에 나선다. 새누리당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법사위원장 자리가 매우 중요하지만 (의장직 등과 함께) 전체적인 판을 놓고 야당과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유미·위문희 기자 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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