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옛 문물을 보고 익힌다|박물관 나들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관광·여행이 단순한 행락을 넘어서 박물관·고적을 찾아 새로운 문물을 보고 익히는 문화관광으로 바뀌어 가는 게 세계적 추세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아직도 먼 이야기다. 지방에 국립·공립·사설 박물관이 꽤 있는데도 박물관을 찾는 관광·여행객의 발길은 뜸한 편이다. 박물관은 고적지와 함께 과거의 문물과 접할 수 있는 장소다.
84년초 문공부의 집계에 따르면 전국의 박물관수는 모두 80곳. 국립박물관 7개소, 공립박물관 6개소, 사설박물관 14개소, 그리고 대학박물관 53개소로 돼있으나 현재 모두 1백여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방의 주요 박물관을 소개한다.

<국립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은 경주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로 9개 전시실에 신라시대 유물을 중심으로 3천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금관총·천마총에서 출토된 금관과 성덕대왕신종·불상·기와·각종 장신구 등에서 신라문화의 우수성을 엿볼 수 있다. 금년 10월쯤 안압지에서 나온 유물을 전시하는 「안압지관」을 개관할 예정.
국립광주박물관은 78년12월 신안해저유물을 전시하기 위해 설립됐다. 송·원대 중국자기 등 신안 앞 바다에서 발굴된 유물 뿐 아니라 호남지역의 선사시대유물, 도자기, 윤두서·허유 등의 조선시대 문인화 등 1천여 점을 4개 전시실에 전시중이다. 광주시내에서 약간 벗어나 고속도로변에 위치하고 있다.
부소산기슭에 위치한 국립부여박물관은 부소산에서 출토된 백제유물을 중심으로 인근에서 발굴된 선사시대 유물도 전시하고있다.
불상·와당 등에서 백제문화의 특색을 엿볼 수 있다.
국립공주박물관은 71년7월 송산리 무령왕릉을 발굴할 때 쏟아져 나온 백제유물이 주로 전시돼 있다. 국내 유일한 백제 금관장식과 각종 장신구 등은 백제문화연구의 귀중한 자료.
지난해 11월 개관한 국립진주박물관은 촉석루·김시민 장군의 전공비등이 있는 진주성안에 자리잡고 있다. 가야문화를 비롯한 고대 이래의 각종 유물과 임난전사자료를 전시중이다.

<공립박물관>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은 84년5월 개관돼 제주도의 생성과정, 지질, 동식물 생태를 볼 수 있는 자연사전시실, 탐라민의 생활을 재현한 민속전시실 등을 갖추고 있다.
4t무게의 돌묵상어와 고래상어 박제는 이 박물관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품.
인천시립박물관은 l천여 점의 지방문화재를 소장, 충실한 내용을 갖추고 있고 각지의 공립박물관은 지방특색을 살린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사설박물관>
용인자연농원 안에 자리잡은 호암미술관은 4개 전시실을 갖추고 고미술로부터 현대미술에 이르는 5백여 점의 서화·도자기·금속공예품·조각 등을 전시하고 있다.
국보·보물급 유물 34점과 「로댕」등 대가의 조각품이 눈길을 끈다.
에밀레민속관은 민화·무속화·귀면와 등을 전시하고있고 온양민속박물관은 민속자료를 다량 소장하고 있다.

<특수박문관>
시인 김해성씨 (서울여대교수)가 설립한 한국현대시박물관은 고 최남선 이래의 희귀본·초판본 시집 1천5백여 권을 전시하고 있다. 작고 시인들의 육필원고와 사진·시화 등도 있다.
부산여자전문대학 안에 마련된 다도박물관은 신라에서 조선에 이르는 시기의 각종 다기가 전시돼 우리고유의 다도변천사를 볼 수 있다. <곽한주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