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알파코 쇼크는 행운"… 대통령 직속 과학기술전략회의 신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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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컨트롤타워 기능의 취약성을 해결해 R&D(연구·개발) 투자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자 대통령 주재 과학기술전략회의를 신설하려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인공지능(AI) 및 소프트웨어(SW) 관련 기업인과 전문가 20여명을 초청해 ‘지능정보사회 민관합동 간담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무엇보다 이번 ‘알파고 쇼크’를 계기로 더 늦기 전에 인공지능 개발의 중요성에 대해 큰 경각심과 자극을 받은 것이 역설적으로 상당히 행운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삶을 확 바꿀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라며 “인공지능은 인류의 축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신설키로 한 과학기술전략회의와 관련, “민간 전문가들과 관계 부처 공무원 등으로 (회의를) 구성할 것”이라며 “핵심 과학기술 정책과 사업, 부처 간 이견 대립 사안을 톱다운(top-down) 방식으로 전략을 마련하고, 조정 역할을 수행하면서 우리 R&D 시스템의 근본적 혁신을 추진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초과학과 산업기술을 차별성 없는 잣대로 평가하는 획일적인 평가관리 방식이 개선돼야 하며 지금의 R&D 컨트롤 타워가 해묵은 선수, 심판 문제를 계속 야기하는 문제도 해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또 “현재 국가과학기술심의회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지만 조정 역할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국가 과학기술자문회의도 있지만, 이 기구는 특정 주제에 대해서 대통령에게 자문하는 기구”라고 말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고용창출 100대 우수기업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박 대통령은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만들어내는 기업이 애국기업이고 현장에서 일자리 희망을 만드시는 여러분이야말로 애국자”라며 “우리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는 노사, 여야가 따로일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노동개혁이야말로 일자리 개혁이고 노동개혁 실천만이 청년에게 일자리 희망을 줄 수 있다고 다시 한번 확신하게 됐다”며 “특히 일부 조합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노동조합이 앞장서서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청년 일자리를 늘린 오뚜기 사례에서 감명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또 “경기를 활성화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선 서비스산업 육성도 매우 중요하다”며 “하지만, 우린 이런 문제의식과 해결책을 알고 있으면서도 기득권과 정쟁에 가로 막혀있다”고 거듭 야당을 비판했다.

신용호 기자 nov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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