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화합 상징 화개장터, 내달 다시 문 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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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영호남 화합의 상징인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가 다음달 1일 재개장한다.

2014년 11월 화재 후 복원 마쳐
김동리 소설 속 주막 재현 설치

하동군은 2014년 11월 화개장터 상점 40여 개가 불탄 뒤 25억원을 들여 화개장터 복원 사업을 벌였다. 사업이 완료되면서 1일 개장식이 열린다. 개장식에는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과 경남·전남지사, 군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한다.

앞서 하동군은 지난해 4월 1일 한옥건물 5채를 먼저 지어 1차 개장했다. 이어 지난 1년간 기와집 1채와 초가 5채 등 6채를 더 지었다. 점포는 115개를 넣었다.

화개장터에는 약초·녹차 같은 농특산물을 파는 점포 외에 식당, 대장간, 엿판매장, 문화다방, 전망대, 관광안내소가 들어섰다. 김동리 소설 ‘역마’의 무대인 점을 감안해 소설 속 주막을 재현한 ‘옥화주막’도 설치됐다. 아울러 ‘화개장터’노래가 대표곡인 가수 조영남(71)의 동상이 세워졌다.

논란이 된 호남 상인 문제는 해결됐다. 애초 하동군은 지난 1월 입점 상인을 추첨하면서 2008년 만든 ‘화개장터 운영규정(3년 이상 실거주자만 입점)‘을 적용해 호남 상인 6명(광양 5명, 구례 1명)을 배제했다. 주소지는 하동에 두고 광양·구례에서 출퇴근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호남상인은 2007년부터 약재·농산물을 팔고, 2013년부터 하동군에 연간 30만 원의 임대료를 냈다.

이 때문에 하동군의 조치가 영호남 화합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았다.(본지 1월 25일자 29면) 결국 하동군은 이런 비판을 수용해 호남상인 6명 가운데 5명의 입점을 최종 허용했다. 나머지 1명은 본인 양해를 구하고 입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김병수 하동군 시설운영관리 담당은 “새 단장한 화개장터는 영호남 화합의 명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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