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뚫고 들어가…휴대전화 훔친 20대 남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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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매장의 벽을 뚫고 들어가 고가의 스마트폰을 훔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남부경찰서는 7일 특수절도 혐의로 신모(28)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신씨는 지난달 12일 0시20분쯤 김포시의 한 휴대전화 매장에 몰래 들어가 스마트폰 21대(2000만원 상당)를 훔치는 등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경기도 김포와 인천시 남구의 휴대전화 매장 5곳에서 스마트폰 60여대(600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신씨는 기존에 있던 창문을 막고 대신 인테리어용 벽을 설치한 휴대전화 매장을 주로 노렸다. 인테리어용 합판으로 만든 벽이라 기존 벽만큼 단단하지 못하다. 그는 장도리로 벽을 뚫고 매장으로 들어와 1분 만에 휴대전화를 싹쓸이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장에는 도난경보기가 설치되어 있지만 신씨가 벽을 뚫고 나오는 바람에 작동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그는 범행을 위해 매장을 미리 방문해 상황을 살피고 범행 전 벽에 작은 구멍을 뚫어 경보기가 울리는지를 살피는 치밀함도 보였다. 범행 후에도 폐쇄회로 TV(CCTV)가 없는 곳으로 다니고 다른 옷으로 갈아입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신씨에게 휴대전화를 산 장물업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김포=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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