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다시 0%대로…사라진 담뱃값 인상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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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인포그래픽. [자료 통계청]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로 다시 고꾸라졌다. 유가가 계속 하락하고 있고 담뱃값 인상 효과도 사라지면서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0.26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0.8% 상승했다. 지난 연말 1%대를 회복했던 물가 상승률이 올 들어 다시 0%대로 주저앉았다.

2014년 1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11개월 연속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저유가에 경기 부진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1.0%)과 12월(1.3%) 1% 선을 넘긴 했지만 올 1월 다시 0%대로 꺾였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물가 상승률 하락의 이유를 놓고 “담뱃값 인상 효과가 소멸한 부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월 인상된 담뱃값은 그동안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58%포인트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0%대 물가 상승률 배경엔 저유가도 있다. 1월 품목별로는 유가와 관련한 휘발유(전년비 -7.9%), 경유(-13.1%), 국제항공료(-5.4%), 도시가스비(-19.1%) 중심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하락했다. 반면 쇠고기(14%), 배추(28.6%), 파(49.9%) 등 주요 농축산물 물가는 한파와 폭설 영향으로 급등했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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