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외무장관, 망나니 아들 때문에 망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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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은 부모 마음대로 안 된다.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교장관만 봐도 그렇다.

아들인 토마 파비위스(34)이 사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됐다고 30일 프랑스 언론들이 보도했다. 2011년 모로코의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면서 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로부터 부터 받은 e메일을 위조, "20만 유로(2억6000만원)를 받게 될 것"이라고 속인 혐의다. 소시에테제네랄은 당시 "곧 지급 불능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알렸었다.

이 뿐이 아니다. 미국에선 2012년 5월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 세 곳에서 수표 대금을 지급할 돈이 없으면서도 350만 달러(42억원)어치의 수표를 발행해 현금과 도박용 칩으로 바꾸고 그 대금을 갚지 않은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미국에 입국하면 곧 체포된다는 의미다.

아버지는 1984년부터 2년 간 프랑스 총리도 지낸 정치 엘리트다. 반면 아들은 사업가면서 프랑스에서 카지노 출입이 금지됐을 정도로 도박으로 물의를 일으켜왔다. 이 때문에 르피가로가 “파비위스 가족의 근심·걱정은 오직 아들 토마로부터 나온다”며 토마가 ‘로랑 장관 신발 속의 조약돌’이라고 한 일이 있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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